새벽부터 프놈펜으로 먼 걸음..캄보디아 현지인들이 찾는 '한국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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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유일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의 진료 접수대에는 캄보디아 국기와 태극기가 함께 걸려있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역량강화 사업으로 2018년에 공사를 시작해 지난 4월 정식 개원한 앙두엉병원은 캄보디아에서 유일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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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위생·대기오염에 안과·이비인후과 환자 '포화'
코이카, 800만달러 투입해 현대화된 병동 신축
캄보디아 훈센 총리 직접 준공식 참석.."땡큐 코리아"
[헤럴드경제(프놈펜)=최은지 기자] 캄보디아의 유일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의 진료 접수대에는 캄보디아 국기와 태극기가 함께 걸려있다. 현지 주민들은 한국이 지원한 병원이라는 의미에서 ‘한국병원’이라고 부른다.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수도인 프놈펜으로 향한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새통을 이룬 앙두엉병원의 3일 오후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역량강화 사업으로 2018년에 공사를 시작해 지난 4월 정식 개원한 앙두엉병원은 캄보디아에서 유일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으로도 유명하다. 3월28일 열린 준공식에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참석할 정도로 국가적인 관심을 모았다. 훈센 총리의 관심 사업에 맘 분헹 캄보디아 보건복지부 장관이 연일 현장을 점검했다는 후문이다.
우리나라의 광화문 거리와 같은 프놈펜의 주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앙두엉병원은 캄보디아 4대 국립병원 중 하나로 1910년 세워졌다. ‘앙두엉’은 캄보디아 국민들이 존경하는 왕의 이름을 따왔다. 이비인후과, 안과, 치과, 산부인과, 피부과 등 진료를 하는 종합병원이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의 특성상 열악한 위생 환경과 대기오염에 따라 이비인후과 진료 수요가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2018년 기준 일평균 50여건의 수술, 일간 300여명의 외래 환자 진료를 받고 있지만 장비와 시설이 노후해 정확한 진단과 수술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캄보디아 정부는 한국 정부에 앙두엉병원 이비인후과 역량강화사업을 요청했고, 코이카는 800만달러를 투입해 노후된 이비인후과 병동을 철거하고 지상 5층, 4,177㎡, 114개 병상 규모로 환자 12만여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현대화된 병동을 신축했다.
코이카는 내시경시스템과 초음파 장비 등 60여종의 726개 품목의 의료 장비를 지원하고,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에서 한국 의료진을 현지에 파견해 기초적인 병원 운영과 감염병 관리 방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코이카는 550만달러를 투입해 앙두앙병원에 안과전문병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병원 전체의 하루 외래 환자 1500명 중 이비인후과 환자는 600명, 안과 환자는 300명 정도로 추산된다. 현지 주민 중 빈곤층에게는 무료 진료가 이뤄지는데, 하루 외래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에 ‘지속가능한 병원’ 운영을 위해 VIP 병동도 운영하고 있다.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는 보건역량강화 사업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지원사업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115만달러를 투입한 유네스코 캄보디아 뚜올슬랭 박물관 기록물 보존 및 디지털화 사업을 실시했고, 2027년까지 200만달러를 투입해 뚜올슬랭 박물관과 크메르루즈 역사유적지(킬링필즈)를 대표적인 관광 및 평화 교육 모델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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