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부품 핑계 가스끊는 러에 "터빈 언제든 공급가능"

이율 2022. 8. 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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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3일(현지시간) 가스터빈 등 부품을 핑계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유럽행 가스 공급을 극단적으로 축소한 러시아에 직접 가스터빈을 시찰하면서 반박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 루르강변 뮐하임의 지멘스 에너지를 방문해 캐나다에서 수리돼 돌아온 노르트스트림-1 가스터빈을 직접 시찰하고 "가스터빈이 작동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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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방문해 캐나다서 수리완료된 노르트스트림-1 가스터빈 시찰
"원전 3곳 가동 연장 의미있을 수 있어"..탈원전 유턴 가능성 시사
노르트스트림-1 가스터빈 앞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3일(현지시간) 가스터빈 등 부품을 핑계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유럽행 가스 공급을 극단적으로 축소한 러시아에 직접 가스터빈을 시찰하면서 반박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 루르강변 뮐하임의 지멘스 에너지를 방문해 캐나다에서 수리돼 돌아온 노르트스트림-1 가스터빈을 직접 시찰하고 "가스터빈이 작동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가스터빈은 언제든 납품과 이용이 가능하다"면서 "누군가가 가스터빈이 필요하다는 얘기만 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터빈 납품을 방해하는 제재는 없다"면서 "제시된 모든 이유는 사실관계를 따졌을때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가스관 터빈 반환 지연을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까지 축소했다.

가스프롬이 독일 지멘스 에너지에 이 터빈의 수리를 맡겼고, 지멘스는 다시 캐나다 전문 업체에 정비를 의뢰했지만, 캐나다가 수리된 터빈을 대러 제재 대상으로 분류해 독일 배송을 막았기 때문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후 예외적으로 대러 제재를 면제해 독일로 가스터빈의 반환을 허용했다. 가스터빈은 반환 가능한 상태지만, 가스프롬은 지난달 27일 터빈을 이유로 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20%로 재차 축소했다.

기자회견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숄츠 총리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문제는 러시아가 언제든 허위 핑계를 대며 가스공급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라며, 캐나다에서 수리를 마친 가스터빈은 지난달 중순부터 러시아로 납품을 위해 대기중이라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말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던 독일의 원전 3곳의 가동 연장과 관련해서는 "그건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실제로 가동을 연장할지 여부는 전력망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등에 달렸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현재 프랑스 원전 중 일부가 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과 독일 내 지역별 전력공급 상황이 다른 점 등도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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