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선 "와아" 다른쪽선 "으악".. 바닷가 폭죽놀이 갈등은 올해도 계속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일 오후 8시25분쯤.
하지만 남성들은 A씨 얼굴에 폭죽이 튈 뻔한 것도 모르고 그저 폭죽놀이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바다에 갈 때면 빠지지 않고 폭죽놀이를 했다는 직장인 진모(29)씨는 "해수욕장에 가면 폭죽을 파는 동네 상점도 있고, 다른 사람들도 폭죽놀이를 하고 있어 불법이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못했다"며 "탁 트인 바닷가에서조차 폭죽놀이를 못하면 어디서 할 수 있는 건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고 위험에 현행법상 금지
대부분은 몰라 곳곳서 즐겨
소음·폭약 냄새에 불만 속출
"시간·장소 정해 합법화 필요
위반 땐 과태료 철저 부과를"
지난 2일 오후 8시25분쯤. 인천의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모래사장을 산책하던 30대 A씨가 비명을 질렀다. 그의 얼굴 옆으로 폭죽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근처에서 떠들썩하게 놀던 20대 남성 3명 중 1명이 막대형 폭죽(로만 캔들)을 손에 든 채 빙글빙글 돌다가 폭죽 발사각이 낮아져 A씨 쪽으로 불꽃이 튄 것이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남성들은 A씨 얼굴에 폭죽이 튈 뻔한 것도 모르고 그저 폭죽놀이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A씨는 “오랜만에 바닷가에 산책하러 나왔다가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죽 때문에 시끄럽고 불안했다”며 바로 모래사장을 떠났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바닷가에서 폭죽놀이를 둘러싼 갈등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밤바다를 수놓는 폭죽놀이를 즐기는 이들과 폭죽이 터지면서 나는 소리와 매캐한 냄새를 싫어하는 이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곤 한다.
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폭죽과 관련한 위해정보(사고) 접수 건수는 15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돼 해수욕장 인파가 예년에 비해 훨씬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올 한해 사고 접수 건수는 전년(20건)보다 확연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8일 남편과 함께 강원도 양양으로 여행을 떠난 50대 배모씨도 폭죽놀이 때문에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배씨는 “오후 7시쯤 동호해변에 도착해 산책을 하려고 하는데 곳곳에서 폭죽이 터지면서 연기가 났다”며 “불꽃이 우리 쪽으로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에 맘 편히 걸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경찰과 지자체에 연락했지만 경찰이 잠깐 와서 돌아보고 간 게 끝이었다”며 “법으로 금지된 행위인데 여기저기서 버젓이 하고 있는 걸 보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는 “바닷가는 그래도 주택가 등과 비교하면 그나마 안전한 곳”이라며 “(폭죽놀이가 가능한) 해변의 일정 구간을 정해주고, 시간도 특정해줘서 바닷가 폭죽놀이를 양성화하는 것도 검토해봄 직하다”고 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윗집男 칼부림에 1살 지능된 아내”…현장 떠난 경찰은 “내가 찔렸어야 했나” [사건 속으로]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39만원으로 결혼해요”…건배는 콜라·식사는 햄버거?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