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 '김건희씨'라 부르며 난타 "지금까지 이런 영부인 없었다..격 떨어지게"
"영부인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격 떨어지게 이래도 될까" 맹비난
"김건희씨의 회사에 후원사로 등록된 업체, 대통령실 관저 공사 '수의계약'으로 따내"
"지금까지 사업수행능력 평가 생략되거나 실적심사 신청서를 받지 않은 경우 없었다"
"오직 김건희씨 관련 회사만 예외"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김건희씨'라고 부르며 " 지금까지 이런 영부인은 없었다. 영부인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격 떨어지게 이래도 될까"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는 회사인 코바나컨텐츠와 관련된 업체가 대통령 관저 공사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정조준한 것이다.
이경 전 대변인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에 관여했던 업체들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와 대통령 관저 공사 일부를 수의계약으로 따내 진행 중'이라는 취지의 기사 캡처사진과 함께 "김건희씨의 회사에 후원사로 등록된 업체가 대통령실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불과 3시간 만에 12억 2400만원 공사를 하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변인은 "대부분의 계약은 경쟁 입찰이기에, 입찰공고부터 개찰까지 5~15일 가량의 기간을 둔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의계약 입찰공고부터 낙찰자 결정까지 3시간 만에 이뤄졌다"면서 "또 이상한 점이 있다. 지금까지 사업수행능력 평가가 생략되거나 실적심사 신청서를 받지 않은 경우도 없었다. 오직 김건희씨 관련 회사만 예외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또 있다. 설계·감리용역은 담당했던 회사는 법인등기가 존재하지 않는 업체입다. 이 업체 배우자가 과거에 근무했던 건축사무소가 김건희씨 전시회에 후원했던 기록이 있는 것"이라며 "2015년, 2016년, 2018년"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를 겨냥해 "과거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관심 없으나, 영부인 자리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국민 세금으로 이러는 건 아니지 않을까"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이 전 대변인은 앞서 전날엔 '트집 잡기 전에 당심과 민심을 우선 파악해야 한다'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응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그는 "민주당 지지층의 82%가 이재명 당대표를 적합하다고 한다. 진보층의 62%가 차기 대권주자로 이재명을 말한다"며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이재명 의원을 향해 말실수라고 트집 잡기 전에, '왜 일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민주당 내 이재명 의원을 비판하는 세력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국민께서 현재 민주당의 대표와 대권주자로 '이재명'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지를!"이라면서 "왜 당원과 국민들께선 변방의 이재명을 기초단체장으로, 광역단체장으로 만들고, 대선주자로 만들었는지를!"이라고 이 의원을 추켜세웠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 관저 공사에 김 여사 후원업체가 참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실 공적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 된 건 아닌지 우려한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우 위원장은 "국민 혈세가 투입된 관저 공사에 영부인의 사적 인연에 의해 (공사) 업체가 선정됐다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며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후진적인 국가로 전락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김 여사와 사적 인연을 맺은 업체가 수의계약을 따내는 과정에 위장·허위 입찰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며 "대통령 관저 공사가 사적 계약으로 누더기가 됐고 불법 비리 의혹의 온상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실무자 단순 실수라고 믿기에는 비리의혹의 구린내가 '용궁'에 진동한다"면서 "업체 이름을 가명으로 표기하고 공사 지역도 용산 아닌 세종특별자차시로 허위 명시했다. 입찰공고부터 낙찰까지 3시간 속성 처리된 것도 수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수시로 비교하는 전임정권은 경호처 발주 공사 계약 정보를 공개해왔다. 대체 '용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기에 불리하면 다 보안인가"라며 "사적 채용, 사적 계약 등 대통령실의 권력 사유화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여당도 '대통령실 감싸기'를 중단하고 대승적으로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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