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이 온통 초록빛..폭염·마른장마에 최악 녹조

고휘훈 2022. 8. 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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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과 경남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최근 녹조로 뒤덮였습니다.

식수원 일부 구간에서 기준치를 상회하는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폭염과 마른장마가 녹조를 더 발생시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시민이 마실물을 취수하는 경남 양산 물금취수장 인근.

수면이 온통 녹색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최근 발생한 녹조 때문입니다.

수면 위가 마치 초록빛 물감을 뿌려놓은 상태인데요.

직접 이렇게 물을 떠봐도, 녹조가 가득한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조는 더 상류인 창녕함안보 주변에서도 발견됩니다.

창원 시민이 식수원으로 쓰는 인근 본포취수장도 녹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

<임희자 /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 "정수장 안으로 들어가면 정수시설에 정상적 가동이 어려워집니다. 녹조가 가지고 있는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라고 하는 독성물질이 정수장 안에서도 걸러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을 조회한 결과, 상류 일부를 제외하고 낙동강은 조류 경보가 이미 '경계'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달 25일 이들 지역의 물을 분석한 결과, 수온은 30도를 넘어섰고 특히 물금·매리 지역의 경우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당 14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작년 7월 평균 4,933개보다 약 28배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남조류 세포 수가 많다 보니 이들이 내뿜는 맹독성 물질 '마이크로시스틴'도 환경부 기준치(1μg/L)보다 3배 이상 높은 양이 검출됐습니다.

환경부는 올해 영남지역 가뭄과 폭염 등이 지속하면서 녹조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정민 / 낙동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 "겨울부터 가뭄이 지속되고 있고, 올여름에 마른장마, 폭염이 지속하면서 낙동강 하류에 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환경단체는 과거보다 느려진 유속이 녹조 발생의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민은주 /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근본적으로 보를 개방한다던지 정체되지 않도록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단체들은 4일부터 사흘동안 낙동강 전 구간을 대상으로 녹조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낙동강_녹조 #남조류 #취수장 #폭염_마른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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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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