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출마 제한' 안희정, 4일 출소 .. 앞날은

곽상훈 기자 2022. 8. 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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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3년 6개월의 형을 마치고 출소하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한때 유력한 대권주자 반열에까지 오른 안 전 지사였지만 성폭행이란 멍에 때문에 정치재개는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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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선주자서 정치적 '사형선고'.. 당분간 경기도 양평서 칩거할듯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3년 6개월의 형을 마치고 출소하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한때 유력한 대권주자 반열에까지 오른 안 전 지사였지만 성폭행이란 멍에 때문에 정치재개는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정계에서 퇴출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가 형 집행이 종료된 이후에도 10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4일 여주교도소를 나선 안 전 지사는 당분간 경기도 양평에 머물면서 생각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몇몇 지인들과 향후 진로를 놓고 고심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성폭행 사건 이전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다음 주자로 거론된 인물이었다.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르자 그를 향한 질시와 음모가 끊이질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일부에선 안 전 지사의 성폭행 논란이 터진 것도 주변의 음해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중앙정치 경험이 없던 안 전 지사로서는 문 전 대통령 다음이란 쐐기를 박을 절호의 기회를 얻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앞두고 있었던 때였다. 몸값과 이름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여당의 막강한 대권주자로서 우뚝 서기까지 했던 그다.

그의 정권을 향한 고공행진도 거기까지였다. 2018년 3월 정무비서였던 김모씨가 종편을 통해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자 그의 정치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민주당 당권 획득 실패와 함께 추락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공교롭게도 안 전 지사가 미투를 지시한 날 김씨의 성폭행 폭로가 이뤄져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민주당에선 긴급회의를 열고 안 전 지사를 출당에 이어 제며 처리하는 고강도 처분을 내렸다. 사실상 정치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처분이었다.

안 전 지사는 1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나 2019년 2월 1일 항소심에서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수행비서 김 모 씨를 상대로 4차례의 성폭력과 4차례의 강제추행 등 검사의 공소 사실 10건 중 9건이 유죄로 판단돼 징역 3년 6개월의 형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본인도 성폭행을 인정하며 충남도지사직 사퇴와 정치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강력한 대권주자가 한순간에 몰락한 순간이었다.

그가 옥중에 있으면서 부인과의 이혼과 부모상을 치르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교도소 수감 중 결혼 생활 33년 만인 부인 민주원 씨와 지난해 9월 '옥중 이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고려대 83학번 동기로 만나 6년여간의 연애 끝에 1989년 결혼했다.

앞서 교도소 수감 중이던 2020년 7월 모친상, 지난 3월에는 부친상을 당해 일시 석방되기도 했다.

안 전 지사의 정치행보는 불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10년 간 피선거권 제한을 받는 데다, 성문제가 정치권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그를 끌어안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안 전 지사와 친분 관계에 있는 정치인들이 그의 출소를 어떻게 바라볼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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