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있는 바이오벤처들, IPO 힘들다면 M&A도 고려해야"

최정석 기자 2022. 8. 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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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죄다 코스닥 IPO(기업공개)만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기술력이 충분하다면 IPO뿐만 아니라 M&A도 고려해보실 것을 제안드립니다."

서 파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바이오 기업 IPO는 104건, 총 투자금액은 150억달러(약 19조60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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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 행사
"대다수 기업이 IPO 실패..M&A 고려해야"
"M&A 되려면 회사가 기술적 매력 갖춰야"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 행사에서 패널들이 바이오 스타트업 M&A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최정석 기자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죄다 코스닥 IPO(기업공개)만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기술력이 충분하다면 IPO뿐만 아니라 M&A도 고려해보실 것을 제안드립니다.”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 전문 세션에서 서용범 삼일회계법인 회계감사부문 파트너가 한 말이다. 서 파트너는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미국 바이오 시장에서도 IPO 건수가 급감하고 있다”라고 했다.

서 파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바이오 기업 IPO는 104건, 총 투자금액은 150억달러(약 19조6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 들어 IPO 건수는 14건, 총 투자금액은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올해 6월까지 기록이라고 해도 감소폭이 크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인수합병 규모가 줄긴 했지만, IPO에 비하면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서 파트너는 분석했다. 그는 “미국 바이오 시장 내 인수합병 건수는 상반기 기준으로 2021년 204건에서 2022년 137건으로 줄었다”며 “올해 상반기에 총 617억달러(약 81조원)가 쓰였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40%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지난해 국내에 새로 생긴 12만5000개 기업들 중 2만 개가 스타트업이고, 이들 중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평균 1500개, IPO까지 가는 건 50개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IPO를 하지 못한 나머지 대다수 기업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이 M&A다”라고 말했다.

다만 M&A를 성사 시키려면 회사 기술력을 키우는 데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유 원장은 “M&A를 IPO에 실패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우회로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라며 “회사가 팔릴 수 있을 만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 어떤 회사가 우리 기술력을 높게 쳐 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지수 BNH 인베스트먼트 전무도 “IPO든 M&A든 가장 중요한 건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회사 기술력을 투자자들에게 명확히 설명할 수 있도록 소통 능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IPO를 최종 목표로 여기는 바이오 업계 흐름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원국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부서장은 “바이오 산업처럼 단기간에 실적을 내기 어려운 회사들은 IPO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여겨야 한다”며 “그래야만 IPO 이후에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오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좀 더 진솔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회계법인 더올의 조완석 상무는 “회사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설명할 때는 사실에 입각해야 하며, 변동사항이 있으면 제때 공식 발표를 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투자자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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