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 경찰관, 도주하다 향한 곳은 근무 경찰서.. "술 취해 귀소본능"

김명진 기자 2022. 8. 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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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이 만취 운전을 하다 경찰에 쫓기자 자신이 근무하는 강남경찰서로 도주했다가 그곳에서 붙잡혔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추격을 피하다가 평소 익숙했던 곳으로 차를 모는 바람에 동료들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 전경.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밤 11시 47분쯤 강남서 수사과 소속 A 경사를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 경사는 2일 밤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성동구 송정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음주 상태로 흰색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몰아 강남구 대치동 강남경찰서까지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A 경사 차량을 본 행인이 ‘음주운전이 의심된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성동경찰서 성수지구대 경찰관이 그의 차량을 쫓았다. 도주하던 A 경사는 돌연 자신이 근무하는 강남경찰서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주차장에는 강남경찰서 동료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A 경사는 곧바로 체포됐다. A 경사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을 크게 상회하는 0.199%로 측정됐다. 경찰은 A 경사를 상대로 기초 조사를 마친 뒤 귀가 조치했다.

경찰은 A 경사에 대해 직위해제 처분을 했다. A 경사는 조사 과정에서 음주운전 후 근무지로 도주한 이유에 대해 “술에 취해 귀소 본능으로 회사 사무실로 온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경사가 강남경찰서 소속임을 감안해 사건을 인근 경찰서로 이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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