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장난 도발.. 후과 엄중" vs 美 "위협에 겁먹지 않을 것" [펠로시 대만 방문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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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강행과 관련해 충돌했다.
중국 측은 펠로시 의장을 정치역병(政治瘟神)이라 비하하고 '대만을 도둑 방문했다'고 깎아내리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2일 심야에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했다.
미국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긴장이 급상승하는 것을 관리하려는 자세를 보이면서도 중국 위협에는 단호히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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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주중 美대사 심야 초치
"하나의 중국 원칙 심각한 위배"
환구시보 "정치역병, 도둑방문"
백악관은 "中주권 침해 아니다"
北·러 "내정간섭" 中 적극 옹호
3국 간 연대 부각 계기로 작용
타이베이 시민들 “펠로시 방문 환영”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지난 2일 타이베이 거리에서 시민들이 ‘대만은 중국이 아니다’ ‘자유와 우정’ ‘대만방문 환영’ 등의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
중국 정부는 앞서 2일 심야에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했다.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번스 대사를 긴급 초치(招致)한 자리에서 “펠로시가 온 세상이 비난할 일을 저지르고 고의로 불장난을 도발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성질이 극도로 악랄하고 후과는 극히 엄중하다. 중국 측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며 결연히 반격할 것이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며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했다. 관영 매체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펠로시 의장을 정치역병(政治瘟神), 대만 방문을 찬방(竄訪: 몰래 숨어 방문)으로 표현한 뒤 “펠로시 의장이 도둑과 같이 대만을 방문했다”고 했다. 온신(瘟神)은 역신이나 역귀를 뜻하는 말로 재앙을 부르는 사람을 의미한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2일 밤에는 군용기 20여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호전적인 레토릭(수사)에 의한 위협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을 알려달라는 질문엔 “그는 (펠로시 의장의) 결정을 존중한다. 그것이 수십년간의 미국 정책과 완벽히 일치하고 양당 모두 지지하는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펠로시의 의장의 대만행에 대해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 간섭 행위”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크레믈궁도 앞서 2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도발 행위’로 규정하면서 중국과 단결된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나기천·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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