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잃은 혁신위..與 내홍에 '혁신' 목소리도 묻혔다

배진솔 2022. 8. 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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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체제 아래서 띄운 당 혁신위원회가 갈피를 잃었다.

혁신위는 6·1 지방선거 이후 이 대표가 2024년 총선을 위해 당의 정체성을 바로세우고, 체질 변화를 꾀하며 출범시킨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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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혁신위원회 7차 회의.."새 비대위와 논의할 것"
이달 중 1호 혁신안 예정이었지만 지도부 와해 상태
지역별 순회도 "당장은..혁신안 정리된 다음에 가능"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체제 아래서 띄운 당 혁신위원회가 갈피를 잃었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이 대표의 복귀도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현재로선 혁신위가 혁신안을 내더라도 의결할 기구조차 없다. 혁신위는 “비대위와 혁신위는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의견수렴 경청회 2탄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당 혁신위원회는 3일 국회 본청에서 7차 회의를 진행했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로 전환되면 혁신위 운영은 어떻게 되느냐` 묻자 “이미 당의 정식 기구로 됐기 때문에 비대위 구성과 관련없이 계속 될 것”이라며 “비대위와 혁신안에 대해 논의하며 당의 정책으로 수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는 6·1 지방선거 이후 이 대표가 2024년 총선을 위해 당의 정체성을 바로세우고, 체질 변화를 꾀하며 출범시킨 기구다. 그간 혁신위는 당원들을 만나고, 국회의원과 국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당 윤리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후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 위원장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현안을 청취하려는 계획은 어떻게 되가고 있냐`는 질문에 “각 지역별로 돌면서 현지 목소리를 수렴하려고 했는데 휴가 기간이 겹쳐서 일정이 조정됐다. 당장은 저희가 각 지역별 순회를 하며 목소리를 듣는 것은 어느정도 혁신안이 정리된 다음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는 이달 중 1호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실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혁신안이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실행돼야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는 와해된 상태다. 새로 출범할 비대위가 혁신안을 수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날 혁신위 회의에선 비대위 구성 이후 향방에 대한 논의가 오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서도 “비대위와 혁신위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해진 부위원장도 “당 지도부에 의해 의결이 된 공식기구이기 때문에 계속 활동을 하고 좋은 결과를 내놔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비상상황에 대한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체의 공감대 없이 비대위 설치를 강행할 경우 당은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국민 눈에는 당권 다툼으로 보일 뿐”이라고 비대위 전환에 반대 의사를 표해왔다.

배진솔 (sincer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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