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치거나 쪼개거나..사업 재편으로 활로 모색하는 유통가

윤정훈 2022. 8. 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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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도 경기침체뿐 아니라 물가·환율·금리 등 외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재편에 분주한 모습이다.

기존 사업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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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불안한 외부 상황에 사업 재편 속도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글로벌 식품사 도약 발판
이랜드리테일, 하이퍼마켓·패션 등 사업 분할 재편
프레시지, 테이스티나인·허닭 등 인수..새벽배송은 중단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유통업계도 경기침체뿐 아니라 물가·환율·금리 등 외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재편에 분주한 모습이다. 기존 사업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지난달 롯데푸드와 합병하고 통합법인 ‘롯데제과’를 공식 출범시킨 롯데제과(280360)가 대표적이다. 양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통해 급변하는 식음료사업 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세계적인 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기존에 양사의 중복 사업이던 빙과 사업부를 통합해 생산·물류 라인의 효율성을 높였다. 합병 후 롯데제과의 연매출은 3조7000억원으로 빙과시장 1위, 종합식품시장 2위에 올라섰다.

롯데그룹은 제과·푸드뿐 아니라 편의점 시장에서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 미니스톱을 3300억원에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세븐일레븐은 2620개 매장을 보유한 미니스톱을 합쳐 총 1만 4000여개에 이르는 매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1만6000여개를 운영하는 CU와 GS25를 바짝 추격하면서 4위인 이마트24와 격차를 벌렸다. 편의점 산업은 매장 수가 경쟁력이 만큼 세븐일레븐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비즈니스는 매장이 많을수록 구매력이 올라가고 비용이 줄어든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 법인 ‘롯데제과 주식회사’가 7월부로 공식 출범했다. 출범식에서 신동빈(좌측 다섯째) 회장과 롯데그룹 주요 경영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제과)
롯데가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과 다르게 이랜드는 사업 부문의 전문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이랜드리테일을 3개 전문회사로 분할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랜드리테일의 하이퍼마켓 사업 부문, 패션브랜드 사업 부문을 각각 물적 분할해 분할신설회사 ‘이랜드홀푸드’와 ‘이랜드글로벌패션’의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분할된 신설회사는 독립 경영을 통해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고 투자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분할존속회사 이랜드리테일은 특정매입 사업 부문을 통해 입점 수수료 및 임대 수익을 유지하면서 부동산 개발 및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중간지주회사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밀키트 1위 업체 프레시지는 광폭 인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프레시지는 밀키트 2위업체 테이스티나인, 닭가슴살 전문 쇼핑몰 허닭을 인수했다. 여기에 물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라인물류까지 인수했다.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린 프레시지는 최근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새벽배송을 중단했다. 수익 대비 비용이 많이 드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의 축이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되면서 사업재편이 필수가 됐다”며 “유통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거나 비핵심 사업을 매각해서 체질을 개선하는 등 각자도생에 주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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