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줄게, 기름 다오"..美, 사우디·UAE에 7조원 미사일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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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 등 약 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무기를 판매한다.
그동안 사우디 등 일부 국가에 무기 수출을 제한해 왔던 기조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미국이 중동 국가에 증산을 요구하기 위해 당근책을 썼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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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 등 약 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무기를 판매한다. 그동안 사우디 등 일부 국가에 무기 수출을 제한해 왔던 기조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미국이 중동 국가에 증산을 요구하기 위해 당근책을 썼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AFP·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사우디와 UAE에 총 53억달러(6조9500억원) 규모 방어용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우선 사우디에는 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 MIM-104E 300발 등 30억5000만달러(4조원) 규모 무기를 수출하기로 했다. UAE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등 22억5000만달러(2조9500억원) 규모 무기를 내준다.
사드는 지상 발사 탄도탄을 요격하는 미사일 체계로 고공 전역까지 방어가 가능한 무기다. 지대공 미사일로 불리는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은 항공기는 물론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다. 대표 방산기업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와 록히드 마틴 등이 이들 국가와의 수출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와 UAE는 최근 몇 달 간 예멘의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으로부터 지속적인 로켓 공격을 받자 미국과 무기 수입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은 이란으로부터 장비와 기술을 공급받고 있다.
미 국무부는 "사우디와 UAE는 최근 지속적으로 국경 횡단 무인 정찰 시스템과 탄도 미사일 공격을 받아 왔다"며 "이번에 수출되는 무기는 이들 국가의 국경 방어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동지역 주요 정치·경제 파트너인 UAE의 안보 강화는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안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은 무기 수출금지 카드를 꺼내 일부 국가를 압박하는 외교 수단으로 써 왔다. 앙숙 관계였던 사우디에 수년간 무기 수출을 금지했지 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양자 회담을 한 이후 기류가 달라졌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서 여러 지도자들을 만난 뒤 이번 거래가 이뤄졌다"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안정이 간절한 백악관이 정치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무기 판매를 재개한 것"이라고 봤다.
미 국무부가 무기 수출을 승인했지만 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야 최종 계약이 가능하다. 사우디와 UAE에 수출할 시스템들은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이지만 두 나라가 예멘 내전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 의회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OPEC+는 7~8월 원유 증산 목표를 기존 43만 2000배럴에서 64만 8000배럴로 약 50% 늘렸지만 원유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OPEC+ 정례회의를 앞둔 지난 1일 5% 가까이 하락했다가 이날 소폭 반등해 배럴당 94.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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