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해변 '땅꺼짐'에 편의점 붕괴..피서객 등 90여 명 대피
[앵커]
강원도 양양 낙산해수욕장 인근에서 땅이 꺼지면서 편의점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바로 옆 신축 공사 영향으로 추정되는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품을 정리하던 편의점 직원이 큰 진동 소리에 놀라 건물을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10초가 채 되기도 전에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냉장고와 진열대 상품들은 땅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오전 6시 40분쯤 강원도 양양 낙산해수욕장 인근에서 가로 12m, 세로 8m, 깊이 7m로 추정되는 땅 꺼짐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편의점 건물 일부가 무너졌고 모텔 투숙객과 상인 등 9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지용훈 / 피해 편의점 직원 : 쿵 소리가 좀 크게 들려서 나와보니까 한 5초 뒤에 땅이 내려앉으면서 저희 끝 부분이 다 내려앉고….]
땅 꺼짐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변 상가와 모텔은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무너진 편의점 옆에서는 1년 전부터 지하 6층, 지상 20층짜리 숙박시설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깊이 20m 지하 땅파기 공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공사장 주변에서 땅 꺼짐과 건물 균열이 10여 차례나 발생했다며 신축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윤인성 / 상인 : 지금 한창 성수기인데, 이게 뭔 일인지 그것도 잘 모르겠고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계속된 민원에 시공사 측은 지난 2월부터 석 달 동안 공사를 중단한 채 땅속 지하수를 막는 보강작업을 했지만 또다시 땅 꺼짐이 발생한 겁니다.
[신축 공사장 현장소장 : 조사하면 다 나올 거잖아요. 나오는 대로 대책 세워서 조치할 겁니다.]
국토교통부와 양양군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시공사 측에 주변 건물 안전진단과 지하 탐사를 지시하기로 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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