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어르신 피난처' 무더위 쉼터.."코로나 재유행에 문 닫을까 걱정"
[앵커]
더운 여름에도 누구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 곳, 바로 무더위 쉼터인데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혹시라도 쉼터가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비가 그치고 다시 찾아온 더위.
서울시가 무더위 쉼터로 지정한 마포구의 한 경로당엔 한여름 열기를 피해 모인 어르신들로 꽉 찼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담소를 나누거나 춤을 배우면 더위는 어느새 저만치 물러갑니다.
[석승미 / 서울 합정동 : 혼자서 에어컨 켜기가 힘들잖아요. 여기 오면 시원하고, 또 간식도 먹고 식사도 하고…. 경로당이 없었으면 이분들이 어떻게 했겠나….]
무더위 쉼터는 에어컨도 없이 한여름을 참아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국 지자체들이 지난 2008년부터 운영해온 제도입니다.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이나 복지관은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 운영 시간을 늘려 어르신들이 더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최근엔 관내 숙박시설과 연계해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 숙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에만 무더위 쉼터가 4천여 곳에 달하는데 온열 질환 사망률이 높은 노인층에겐 꼭 필요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가 재확산하며 어르신들은 여름철 오아시스 같은 무더위 쉼터가 혹시라도 다시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는 고위험군이 많은 노인복지시설의 프로그램 운영이나 취식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영재 / 서울 대조동 : 아이고 문 닫으면 안 돼요. 문 닫으면 안 돼. 복지관 문 닫으면 안 돼요. 복지관 문 닫으면 노인네들 어디로 가. 갈 데가 없어요.]
서울시와 행정안전부는 일단 당장 노인복지시설이나 무더위 쉼터의 문을 닫을 계획은 없단 입장입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 아직 운영 폐쇄까지 검토한 바가 없습니다. 열 체크를 좀 하시고 이런 식으로 개개인의 방역을 강화해달라는 그런 권고를 할 수밖에 없는….]
다만, 신규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나면 운영 중단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무더위 쉼터 이용객들은 쉽사리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김인자 / 은평구 역촌동 : 문을 될 수 있다면 안 닫으면 좋은데, 만일 닫는다고 하면 어디 갈 곳이 없잖아요. 너무나 걱정돼. 안 닫았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기록적인 폭염과 코로나19 재확산이 동시에 찾아온 상황에서
어르신을 포함한 취약 계층이 건강하고 무사히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정부의 세심한 고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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