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 차단 앱 보내줬는데..알고 보니 피싱 일당
39,000여 건, 7,700억 원.
전화사기, 보이스피싱의 2021년 피해 건수와 액수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늘기만 하는 피싱을 막기 위해 경찰은 '피싱 차단 앱'까지 만들어 배포하고 있습니다. 앱 이름은 '시티즌 코난' 입니다.
■ 피싱 차단 앱 깔았으니 안전?
지난 4월, A 씨는 저축은행 팀장으로 속인 사람에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게 돕겠다는 '대환 대출' 미끼형, 전형적 보이스피싱 수법 중 하나입니다.
카카오톡 링크 2개를 받았습니다. 링크를 누르니 모 은행 앱과 '시티즌 코난' 앱이 깔렸습니다. "경찰이 만든 피싱 차단 앱이다", "깔아두면 안전하다"는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이런 모양의 앱이었습니다.
A씨는 더 안심하고, 대환 대출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피싱 일당에게 송금하기 직전까지 끌려갔습니다. 하마터면 4,000만 원을 날리기 직전이었습니다.
■ 사실은 가짜 '시티즌 코난' 앱
하늘이 도왔을까요? A 씨는 송금 직전 '이상한 점'을 눈치를 챘습니다. 굳이 사람을 보낼 테니, 그 사람에게 돈을 건네라는 게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시티즌 코난' 앱을 검색해 다시 설치했습니다. 앱이나 문자를 안내해주는 진짜 앱이 설치되자 당초 깔렸던 앱이 악성 피싱 앱이라는 감지 메시지가 떴습니다.
피싱범을 잡겠다고 만든 앱까지 피싱범들이 위조했던 겁니다. 경찰의 피싱 추적도 고도화되지만, 피해자를 속이려는 피싱범들의 수법도 얼마나 새로워지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피싱 피해 직전 탈출 성공
사기임을 깨달았지만, A 씨는 피싱범들과 약속을 잡았습니다. 현금을 준비하겠다며 약속 장소에 나갔고, 10여 분 시간을 끄는 사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수거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그리고 A 씨를 '피싱지킴이'로 선정했습니다. 4,000만 원을 날릴 뻔했던 피해자가 검거의 일등 공신이 된 보기 드문 사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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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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