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국위 개최 확정..이준석 "용피셜, 당 비상상황 아냐"

류정화 기자 2022. 8. 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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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상황 오늘(3일)도 시끄럽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의결할 전국위원회 날짜를 오늘 확정했죠. 내일 모레 5일에 당헌개정안을 심사해서 9일 전국위원회에서 의결한다는 방침입니다.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에 이준석 대표의 권한은 자동으로 사라진다는 유권 해석이 나왔는데요.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이라는 법적 카드를 빼 들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국민의힘이 결국 비대위 체제로 간다고 합니다. 제1당, 제2당, 제3당이 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접어드는 희한한 정치 상황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1,2,3 당이 모두 비대위 체제로 접어든 비상한 상황. 정확히 말하면 국민의힘은 아직은 비대위는 아니지만요. 비대위 전환을 위한 상임 전국위원회를 5일, 전국위원회를 9일에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5일 상임 전국위에서 '당이 비상상황이냐'에 대한 유권해석을 하고 당헌 개정안을 심사해서, 9일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고,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하는 일정을 공지한 겁니다. 그야말로 속전속결인데요. 상임전국위에서 당이 비상상황이 아니란 결론이 나오면 비대위 전환은 무산될 가능성도 있지만요. 만약 비대위가 출범하게 된다면 이준석 대표의 대표직은 상실된다는 게 서병수 전국위 의장의 해석입니다.

[서병수/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 : 당헌·당규상에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을 하게 되면 최고위원회라고 하는 최고 지도부가 해산하도록 돼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로서의 권한을 가지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자동적으로 과거에 있던 지도부는 해산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이준석 대표의 당대표의 권한도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물색에 속도를 내고 있죠. 전국위 전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비대위원장 추천 결정은 어떻게 밝히실 계획이세요?}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의견수렴 절차는 그럼 거치고 가실 건가요?} 예,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대위 임기와 성격을 놓고선 벌써 이견이 나옵니다. 먼저 비대위를 최대한 짧게 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은 집권 초기 당을 빨리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짧은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비대위를 장기화시키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계속 비상사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과 비슷한 거죠.]

김 의원의 이런 의견은 친윤계의 의견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장제원 의원과 함께, '김장 연대'라는 말까지 나왔었죠. 서병수 의장 역시 비대위를 한다면 "가급적 짧은 기간에, 전당대회를 하기 위한 임시적인 비대위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힘을 실었는데요. 조기 전대의 명분은 민주당이 8월에 대표를 뽑는다는 겁니다. 9~10월쯤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내 카운터파트가 아니다. 민주당 대표 입장에서 내가 대통령과 직접 맞상대하겠다' 이렇게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대통령이 해야 될 부담이 더 커지는 거죠.]

이준석 대표 측에선 거세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비대위 자체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도 있지만, 비대위로 전환하게 되더라도 이준석 대표 복귀를 염두에 두고 비대위 임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죠.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가 끝나는 1월 9일 전까지만 비대위로 가야 한단 조해진 의원의 주장이 대표적인데요. 비대위 체제와 조기 전당대회로 가게 될 경우, 이 대표는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거라고 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무효 가처분을 걸 거고 그렇게 되면 이 대표가 이깁니다. 왜냐면 지금 대표가 살아 있고 또 살아 있다는 것을 의총에서 추인을 해줬거든요. 대표가 있는데, 대표 뽑는 조기 전당대회를 한다는 것은 법적으로도 충돌하죠.]

이 대표 측에선 법적으로 이 대표가 유리하다는 근거도 들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 대표 징계 상황을 '사고'로 보고 대표직을 유지하는 걸로 이미 당 의총 등에서 추인을 했다는 거고요. 이걸 근거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 역할을 맡았었죠. 두 번째로는 비대위로 가는 과정에서 '사퇴'를 했던 배현진, 윤영석 최고위원 등이 최고위에 다시 출석해 의결을 하는 등 절차적 흠결을 보였다는 점 등입니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무리한 비대위 전환 절차를 지적하며 "이 대표가 가처분을 신청하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예측했죠. 서 의장도 비대위 전환을 하게 되면 이 대표가 '가처분 소송'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서병수/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윤리위 6개월 징계 그게 자동적으로 제명이 되는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준석 대표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또는 이준석 대표뿐만이 아니라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그런 그룹에서도 가처분 소송이라든가 이런 것을 하지 않을까.]

김기현 의원은 국민의힘이 "어떤 사람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냐"고 이 대표 측의 논리에 반박했는데요. 정부 여당의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주장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떻게 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냐, 이렇게 떨어지고 있는 지지율을 다시 높일 것이냐 하는 것인데 어떤 특정인이 다시 복귀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것은 그건 난센스 아니겠습니까?]

비대위 전환이 급물살을 타면서, 이준석 대표의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가능성이 쟁점이 되는 모양샌데요. 비대위 전환의 키를 쥔 또 한 축은 여전히 '윤핵관'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공교로운 저녁모임도 포착이 됐습니다. '윤핵관' 중의 '윤핵관'이라고 하는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장제원 의원, 또 '비대위원장' 전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 세 사람이 만났다는 겁니다. 정 부의장과 김 전 비대위원장, 모두 새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른 인물인데요. 두 사람 모두 '비대위원장'직 자체는 고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장제원 의원 역시 비대위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 {비대위 체제 수순 밟을 것 같은데…} 비대위원님들하고 의원님들하고 머리를 맞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떤 자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얘기할 문제는 아니고요.]

이런 가운데,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한걸음 물러나야 한단 주장도 당내에서 나왔습니다. 당의 전면에 나서는 건 물론이고, '공부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세 과시를 하는 모습들도 국민들 눈에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윤핵관은 이제 통칭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진짜 윤석열 정부가 잘 되기 위한 방법을 새롭게 도모를 해야지 여기에서 이전투구하고 서로 권력 싸움하고 끼리끼리 이야기하고 몰려다니는 모습은 저는 안 맞는다고 보는 겁니다.]

일사천리로 '비대위' 체제를 향해가고 있지만, 반발도 여전합니다. 지금 상황을 '비상상황'이라고 본 이유, 형식적으로는 최고위원 줄사퇴로 최고위가 불능상태에 빠졌다는 거죠. 내용적으론 권성동 당시 당 대표 직무대행과 윤석열 대통령 간의 문자메시지가 노출되면서였습니다. 문제의 문자 메시지에 담긴 내용, '내부총질하던 당 대표'에 대한 거였죠. 지금이 '비상상황'이냐에 대해선 전국위원회 의장 서병수 의원도 염려를 드러냈습니다.

[서병수/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뭔가 상황이 바뀌었다든가 새로운 돌발 변수가 일어났다든가 이런 것이 없는 상황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 노출된 사고 이것밖에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국민들이 볼 때 상당히 의아해하시지 않을까.]

비대위가 꾸려질 경우 이 대표가 대표직을 잃는 상황, 이 대표가 가만히 있을리 없죠.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를 들어서 반박에 나섰는데요.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이준석은 3주 동안 지역 돌면서 당원 만난 것 밖에 없는데,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이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비상상태가 아니라면서 윤 대통령의 문자를 인용했는데요. 용피셜, 즉 용산 대통령실의 주장에 따르면, 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용피셜하게 우리당은 비상상태가 아닙니다. 내부총질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닙니까. 계속 이렇게 해야 합니다.]

비대위 출범과 이 대표의 대표직 유지가 양립할 수 없다고 한 서 의원은 소통을 통한 이 대표의 명예로운 퇴진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잘 될지는 글쎄요. 지켜봐야겠습니다.

[서병수/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 : 너무 이제 적대적으로 이렇게 대치하는 것보다는 소통을 통해서 이준석 대표가 명예롭게 사퇴를 하고 향후 앞으로 자기도 정치적인 어떤 진로를 계속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을 찾아서 이렇게 매듭을 짓는 것이 필요하지 않는가 하는 것을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띄운 혁신위의 최재형 위원장과 조해진 부위원장은 모두 비대위 전환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는데요. 특히 조해진 부위원장은 비대위가 꾸려질 경우 이 대표가 자동으로 해임된다는 서병수 의장의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면서 "비대위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더 새로운 분란 거리를 만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 공개 파동이, 비대위 전환과 이준석 대표의 '해임'이라는 나비효과를 낳게 될까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국민의힘 전국위 개최 확정…이준석 "용피셜, 당 비상상황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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