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청년·여성, 코로나 고용 충격 더 컸다

한경연, 코로나 영향 보고서
저소득층 직장유지율 8.4%p ↓
실직 10명 중 4명 코로나 영향

신규확진 12만 명 육박‥ 누적 2000만명 돌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00만명을 넘어선 3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종합상황실 모니터에 신규 확진자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만9922명 발생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코로나19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과 여성·청년 고용에 더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저임금 종사가가 많은 음식점, 서비스업 등이 상대적으로 일자리 축소가 많았던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3일 발표한 '코로나19가 2020년 취약계층 직장유지율에 미친 영향'에 따르면 코로나19는 2020년 기준 중위소득 50% 미만 소득 하위층의 직장유지율을 약 8.4%p 감소시켰다. 같은 기간 직장유지율이 약 3.2% 감소한 소득 중위층(중위소득 50~150%)을 두 배 이상 크게 웃돌았다. 소득 상위층(중위소득 150% 초과)은 코로나19로 인한 직장감소율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직장감소율의 감소를 실직자 대비 비율로 환산하면 2020년 소득 하위층에서 실직자 10명 가운데 약 4명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 중위층의 경우 실직자 10명 가운데 약 3명이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었다.

산업별로는 2020년 숙박·음식점업에서의 직장유지율을 약 8.4%p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직장유지율이 약 8.8%p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에는 실직자 10명 가운데 약 3명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실직자 10명 가운데 무려 5.5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등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을 가장 먼저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는 청년층의 직장유지율도 약 4.3%p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직장유지율도 약 3.5%p 하락했다. 실직자 대비 비율로 환산하면 청년이나 여성 등 취약계층에서도 2020년 실직자 10명 가운데 3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고용경직성 완화, 고용규제 완화, 고용 인센티브 확대 등을 통해 민간부문에서의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제고시킬 수 있도록 노동시장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양질의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를 완화하고, 해고비용을 낮춤으로써 기업들이 정규직과 같은 양질의 일자리 채용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