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아프리카의 뿔 7개국 3천750만명 식량 위기"..지원 호소

안희 2022. 8. 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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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에 코로나19 유행,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를 일컫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 7개국의 식량 사정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현지시간) 현황 자료를 통해 지부티와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우간다 등 아프리카의 뿔 7개국의 8천만명 이상이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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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만명 이상 식량 사정 불안.."긴급 구호에 1천600억여원가량 필요"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지역 [구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최악의 가뭄에 코로나19 유행,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를 일컫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 7개국의 식량 사정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현지시간) 현황 자료를 통해 지부티와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우간다 등 아프리카의 뿔 7개국의 8천만명 이상이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국가에서 3천750만여명은 식량안보 단계(IPC) 상 위기 상황에 속하는 3단계로 분류된다고 전했다.

유엔은 식량 위기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정상(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기근(Famine)' 등 5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3단계 이상을 '급성 식량 위기'(acute food insecurity) 상태로 본다.

WHO는 7개 국가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수백만명이 생명이 위협받을 정도의 기근에 처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려면 올해 연말까지 1억2천370만달러(한화 1천622억여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에서 발생한 식량 위기는 각종 분쟁과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친 결과라고 WHO는 설명했다.

기후변화의 여파로 올해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등지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찾아왔고,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경제 사정까지 나빠진 상태다.

아프리카의 국지적 분쟁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아프리카의 식량 사정을 나쁘게 하는 요인이다.

아프리카 북동부 국가들은 대부분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식량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소말리아의 경우, 전쟁 전 밀 수입량의 90% 이상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들여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아는 아프리카의 뿔 국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질병의 문을 열어주는 문제도 낳는다"며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고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도움을 국제 사회에서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WHO는 이미 비상기금에서 1천650만 달러(한화 216억여원)를 투입해 아프리카 7개 국가의 영양실조 치료와 전염병 방지 활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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