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반발·위원장 인선..국힘 비대위 '산 넘어 산'

정주원,박윤균 2022. 8. 3. 17: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병수 "10일 비대위 출범"
이준석, 법적대응 예고하며
"權 잘한다더니 왜 비상이냐"
비대위 성격·전대 일정 놓고
당내 백가쟁명식 주장 쏟아져
與, 대통령 세종 집무실 공약 재확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앞줄 왼쪽 둘째)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앞줄 맨 왼쪽) 등이 3일 세종시 세종동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 용지를 방문해 최민호 세종시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약속한 지방 발전 공약은 반드시 지킨다"며 대통령 세종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립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속전속결로 추진하고 있지만 이준석 대표 측의 반발, 절차적 정당성 논란, 비대위원장 인선, 차기 전당대회 시점 등을 놓고 '백가쟁명'이 쏟아지고 있어 앞길이 '산 넘어 산' 형국이다.

서병수 전국위원장은 3일 "늦어도 10일까지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5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현 사태가 '비상상황'인지 유권해석을 하고, 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정식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개정안도 전국위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절차로 이 대표가 '제명'되고, 차기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는 온전한 2년 임기를 보장받는다는 당 기획조정국의 해석도 이날 나왔다.

이는 조기 전당대회가 치러지면 차기 당대표는 내년 6월까지 기존 당대표의 잔여 임기만 수행할 것이라던 그간의 해석이 뒤집힌 것이라 오는 9~10월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 출범을 앞당겨야 한다는 요구가 더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 위원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당내에 여러 해석이 있는 것이고 공식 유권해석은 비대위 출범 후 상임전국위에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즉각 공개 반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또 권 원내대표의 휴대폰을 통해 유출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메시지를 거론하며 "용피셜(용산 대통령실+오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상태가 아니다. 내부 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또 지난달 29일 초선 의원들의 비대위 촉구 성명서를 비판하면서 "앞으로 모든 내용은 기록으로 남겨 공개하겠다. 곧 필요할 듯하다"며 법적 대응 절차 돌입을 시사했다. 최재형 의원은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약화된 상황은 해당자가 책임을 지면 되지 그 자체를 비상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로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면 당원 민주주의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성격과 비대위원장 선임, 차기 전당대회 시점 등을 둘러싼 당내 이견 정리도 아직 난망이다. 비대위원장으로 당 외부에서 개혁적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과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인사를 내부에서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당내 인사 중엔 정진석·주호영·정우택·조경태·김태호 등 중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권 원내대표의 거취도 논란거리다. 조수진 전 최고위원은 "비대위로 전환하면 원내대표직 문제에 대해 결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들어간다"면서도 "법적 문제보다는 국민 정서로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정주원 기자 / 박윤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