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 지반 동해안에 난립 '생활형숙박시설'..싱크홀 우려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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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 동해안에 '오션뷰'를 할 수 있는 생활형숙박시설 건설붐이 일면서 난개발로 인한 싱크홀 등 안전사고 우려가 커진다.
양양군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 43분쯤 강원 양양군 강현면 주청리 낙산해수욕장 인근 생활형 숙박시설 신축공사 현장 근처에서 대형 싱크홀이 생겨 주변 편의점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났다.
양양군 등은 싱크홀 사고의 원인으로 해당 생활형숙박시설 건축 터파기 공사 중 지하수 유입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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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우후죽순 들어서는 건물들 지자체 철저한 관리감독 필요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강원 동해안에 '오션뷰'를 할 수 있는 생활형숙박시설 건설붐이 일면서 난개발로 인한 싱크홀 등 안전사고 우려가 커진다.
양양군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 43분쯤 강원 양양군 강현면 주청리 낙산해수욕장 인근 생활형 숙박시설 신축공사 현장 근처에서 대형 싱크홀이 생겨 주변 편의점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났다.
당시 소방당국에는 “편의점 건물이 기울어진다, 넘어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싱크홀은 가로 12m, 세로 8m, 깊이 5m 규모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으나 인근 숙박시설 투숙객 등 96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편의점 건물은 반파됐고, 상하수도 파열 등의 피해가 발생해 상하수도사업소 직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공사현장은 지난 3월 등 올초에만 3번 이상의 크고 작은 싱크홀이 발생,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양군 등은 싱크홀 사고의 원인으로 해당 생활형숙박시설 건축 터파기 공사 중 지하수 유입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싱크홀이 발생한 숙박시설 현장은 지상 20층, 지하 6층 규모로 내년 말까지 공사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양양지역에는 서피비치 등의 이유로 전국 피서객에게 가장 핫한 명소로 부상, 이같은 고층 형태의 생활형숙박시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해당 현장을 포함해 8월 현재에만 2~3곳의 고층 생활형숙박시설이 공사 중이거나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축물생애이력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강원지역 생활형숙박시설은 모두 413곳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국 3036곳 생활형숙박시설 중 13%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생활형숙박시설의 흥행 조건은 '경관'이다. 이 때문에 오션뷰나 레이크뷰를 위해 해안가나 강가에 들어서는 것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해변과 인접한 건축물 터파기 공사의 경우 지하수나 바닷물을 유입을 막는 공법이 필요하고 지자체의 엄격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동해안은 지형적으로 연약지반이 많은 곳인데다, 사고가 난 양양의 경우 바닷가와 하천(양양 남대천)이 인접한 곳으로 지하수가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이런 현장의 건축물 터파기 공사는 지하수와 바닷물의 유입을 막는 섬세한 공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건축공사현장에서 싱크홀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은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수에 중점을 두지 않은 값싼 공법을 사용한 경우가 많다"며 "서울 석촌동 싱크홀 등 매번 비슷한 사고를 겪으면서도 반면교사로 삼지 않아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현장에 대한 양양군의 행정지도나 기술지도가 얼마나 있었는지도 궁금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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