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액정 깨져서 돈 좀.." 피싱조직 129명 검거
지홍구 2022. 8. 3. 17:36
자녀 사칭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해 예금을 가로채는 피싱 조직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컴퓨터 등 이용 사기, 공갈,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피싱 범죄 조직원을 비롯한 129명을 검거해 한국 총책 A씨 등 3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엄마, 나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서 수리를 맡겼어. 수리비 청구할 수 있게 보내준 링크를 깔아줘" 등 자녀 사칭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뒤 이에 응하는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예금잔액을 이체하는 등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익명으로 영상대화 등을 할 수 있는 랜덤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남성들과 음란한 영상채팅을 하면서 피해자 휴대전화에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 저장된 연락처를 탈취하고, 채팅 중 녹화해 둔 피해자 영상을 보여주며 "지인들에게 영상을 뿌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도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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