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선출·경제부지사 난관 넘어..정상화 되는 경기도의회

송용환 기자 2022. 8. 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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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자 우선에 불리한 민주당, 국힘과 의장 나누기 신경전
'술자리 논란' 부지사 사퇴 후 협상 급진전으로 파행 마무리
원 구성 무산으로 파행을 이어오던 제11대 경기도의회가 오는 9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기로 하면서 정상화 시동을 걸었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 본회의장 모습.(경기도의회 제공)/ⓒ 뉴스1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의장 선출 방식 등 이견으로 인한 원 구성 무산, 경제부지사의 ‘술자리 논란’으로 파행을 이어오던 경기도의회가 드디어 정상화 된다.

3일 도의회에 따르면 양대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원포인트 임시회(제362회)를 열어 의장·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한편 도 집행부에서 제출한 1조4387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실무협상단은 지난 6월28일 이후 의장 선거, 상임위원회 증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을 두고 협상을 시도했지만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제11대 도의회 첫 임시회(제361회)가 열린 지난달 12일까지도 양당은 원 구성 협상을 완료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야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함에 따라 제1차 본회의가 예정된 시간보다 늦은 약 10시20분쯤 개의됐고, 최다선으로서 의장 직무대행인 염종현 의원(민주·부천1)이 곧바로 정회를 선포하면서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후 여야 간 지리한 협상이 진행됐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

원 구성 쟁점 중 상임위 증설 문제는 의석수 증가(10대 142석→1대 156석)로, 예결위의 도청·도의회 분리는 효율적이면서도 심도 있는 심의를 이유로 민주당에서 제안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대 도의회에서 상임위 정원을 늘렸기 때문에 증설 이유가 없고, 예결위 분리는 시간이 부족하면 심의 기간을 늘리면 해결된다며 동의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쟁점인 상임위원장 배분의 경우 민주당은 운영위·기획재정위·경제노동위·교육행정위·도시환경위원회를, 국민의힘은 운영위·교육행정위·기획재정위·경제노동위를 반드시 차지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특히 의장 선출 방식의 경우 최대 쟁점이었다. 민주당은 민주당이 다수였던 제10대 의회 종료 직전 ‘연장자 우선’을 ‘다선 우선’으로 하는 내용의 회의규칙 개정을 시도하지 않았던 점을 들어 전반기 의장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투표로 결정하자는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4선 염종현 의원(61·부천1)이, 국민의힘은 3선 김규창 의원(67, 여주2)이 각각 의장 후보자로 선출돼 있다. 11대 도의회가 여야 동수(각 78석)라는 점에서 투표에서 동률을 기록할 경우 나이에서 앞선 김규창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동연 지사의 측근으로서 경기지사직인수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의 ‘술자리 논란’이 발생하면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경기도의회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2일 오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포인트 임시회 개회 합의 사실을 전했다. 도의회는 원 구성 무산으로 지난달 12일 개회한 임시회 이후부터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경기도의회 제공)/ⓒ 뉴스1

김 전 부지사는 취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도의회 여야 대표의원과 만찬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부지사가 자신 옆자리에 앉은 남종섭 민주당 대표와 특정사안을 두고 언쟁을 벌이던 중 식탁에 내리친 수저가 접시와 술잔에 부딪쳤고, 그게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에게 향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김 전 부지사는 곽미숙 대표에게 즉시 사과했지만 곽 대표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특수폭행·특수협박’ 혐의로 다음날인 28일 경찰에 고소했다. 김동연 지사를 향해서는 공개사과와 함께 경제부지사를 파면하지 않을 경우 도정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경고도 보냈다.

김 지사의 도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김 전 부지사가 지난달 31일 사퇴를 전격 선언했고, 김 지사가 이달 1일 사의를 수용하자 국민의힘도 도의회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이 급진전했다.

결국 도의회 여야가 최대 쟁점이었던 의장 선출 방식에 합의하면서 약 한 달 만에 정상 운영이 이뤄지게 됐다.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오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전했다.

의장 선출은 고심 끝에 전반기 의장은 투표로 선출하되 여야 동수가 계속될 경우 후반기 의장은 전반기를 맡지 않은 당에서 가져가기로 했다. 다만, 의석수 변동이 있을 경우는 투표로 결정한다.

원 구성의 또 다른 쟁점인 의석수 증가(10대 142석→1대 156석)에 따른 상임위원회 1개 증설은 수석전문위원 정수 부족으로 당장 적용은 힘들다는 판단을 했고, 상임위원장 배분과 예결위의 도청·도의회 분리 등은 협의를 통해 빠른 결론을 내기로 했다.

한편 원포인트 임시회는 9일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선거 △예산결산특별위·윤리특별위원 선임, 10일 △도정과 교육행정 업무보고 △2022년도 추경예산안 제안설명, 11~12일 상임위 활동, 16~17일 예결위 추경예산안 심사, 18일 △교섭단체 대표의원 연설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 시기 및 기간 결정 △예산안 및 조례안 등 안건 심의로 진행될 예정이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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