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행 모래 수출도 막는 중국.. 경제 보복 본격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건축용 모래의 대만 수출까지 금지키로 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3일 대만에 대한 천연 모래 수출을 관련 법률 규정에 근거해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천연 모래는 풍화작용 등 자연적 현상에 의해 형성된 모래로, 건축자재용, 철강재 제조 과정 등에서 쓰인다. 중국산 천연모래에 대한 대만의 수입의존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만 북부 건축자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천연모래의 40%는 수입에 의존하며, 이 중 90%는 중국산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의 대만 담당 기관인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이날 대만의 ‘대만민주기금회’와 ‘국제협력발전기금회’를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 관련 기구’로 규정하고 이들 기금회와 중국의 조직·기업·개인 간 협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두 기금회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기업·개인은 법에 따라 처벌하고 그외 필요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판공실은 또 산더에너지, 링왕테크놀로지, 톈량의료, 톈옌위성테크놀로지 등 두 기금에 기부한 대만 기업들과의 교역·협력을 금지하고, 해당 대만 기업 책임자는 중국에 들어올 수 없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산 감귤류 과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의 중국으로의 수입도 이날부터 잠정 중단된다. 앞서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대만산 감귤에서 유해 물질이, 냉장 갈치와 냉동 전갱이의 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각각 검출됐다며 이같이 조치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볼 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평가된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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