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금만 327억원..CIA, 알카에다 수괴 잡으려 이렇게까지
첩자에 요원 희생후 와신상담
320억 현상금 걸고 첩보수집
나홀로 발코니 외출 습관 파악
민간인 피해 없이 표적만 제거
미국이 오사마 빈라덴의 후계자이자 9·11 테러 설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사살하기까지 21년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끈질긴 추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IA는 첩보에만 현상금 2500만달러(약 327억원)를 걸고 그의 행적을 추적했고, 결국 알자와히리가 혼자 남았을 때를 노려 드론으로 표적 사살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알자와히리 추적은 2001년 9·11 테러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CIA는 빈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 1인자가 된 알자와히리를 계속 주시했다. 지난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철수한 이후부터는 테러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정보 수집을 강화했다. CIA는 아프간 접경지역에 머물던 알자와히리가 가족과 함께 카불의 안전가옥으로 비밀리에 돌아왔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NYT는 "그가 카불에서 조직원 모집을 도모했거나, 병 치료를 위해 돌아왔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CIA는 알자와히리의 집을 확인하고도 바로 작전에 나서지 않았다. 주택 밀집지역에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대신 요원들은 생활 패턴을 면밀히 관찰했다. 알자와히리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으나 종종 위층 발코니에서 시간을 보냈다.
CIA가 알자와히리 사살 작전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은 지난달 1일이다. CIA가 자체 드론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 작전은 대다수 고위 군 관계자들에게도 비밀에 부쳐졌다.
CIA가 띄운 드론은 일요일 아침 발코니에 서 있는 알자와히리를 발견하고 2개의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했다. 알자와히리가 사망하며 21년간의 추격도 끝났다. 다른 사상자는 없었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6개의 칼날이 충돌 전에 펴져 목표물을 관통하기 때문에 추가 사상자를 줄일 수 있다고 미 CBS뉴스는 설명했다.
CIA는 이 작전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수십 년에 걸친 추격 과정에서 CIA 역사상 가장 큰 실패 중 하나로 기록된 '이중 첩자'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CIA에 알자와히리의 건강 정보를 제공했던 현지 정보원은 사실 이중 스파이였다. 2009년 그가 아프간 미군 기지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켜 CIA 요원 7명이 사망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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