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사람 덜 뽑는데..Fed 매파 "고용 탄탄"
구인건수 전월比 5.4% 급감에도
1000만건 넘어 여전히 높은 수준
Fed "치솟는 물가 잡는게 우선"
9월 금리 0.75%P 인상에 힘실어
미국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급감해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강력했던 미국의 노동 수요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쏟아냈다.
확 줄어든 채용공고
미 노동부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6월 구인 건수는 1070만 건으로 전달보다 60만5000건(5.4%)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적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114만 건) 대비 4%가량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달 대비 구인 건수 감소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가 확 줄어든 2020년 4월 이후 최대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두 달 정도를 제외하면 6월의 채용공고 감소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여 년 만에 가장 컸다”고 전했다.
업종별로 보면 소매업에서만 전체 구인 건수 감소폭의 절반 이상인 34만4000개의 채용공고가 한 달 만에 사라졌다. 도매업에서도 8만2000건의 구인 수요가 줄어들었다. 전체 지방정부의 교육 부문에서도 6만2000건의 구인 건수가 감소했다.
실제 채용으로 이어진 고용 건수도 637만 건으로 전달보다 2% 줄었다. 자발적인 퇴직 건수는 420만 건으로 전월 430만 건보다 10만 건가량 적었다. 휴직과 해고 건수는 130만 건으로 140만 건인 한 달 전보다 감소했다. 휴직과 해고율은 0.9%로 변함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노동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건 맞지만 1000만 건이 넘는 구인 건수는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고용시장에 나온 인력 1명당 1.8건의 채용공고가 나와 있는 셈이어서 여전히 노동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편이다.
9월 금리 0.75%포인트 올릴 수도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초과수요 상태라는 점이 확인된 만큼 Fed 인사들은 경기 침체를 고려하기보다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게 합리적인 생각이지만 75bp 올리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11월과 12월 25bp씩 추가 인상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3.25~3.5%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합리적인 시나리오”라고 제시했다.
에번스 총재는 “안정적인 물가 지표가 최소 2~3회는 나와야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폭을 더 늘리는 방안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 데까지 갈 길이 멀다”며 “우리의 업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물가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여전히 단호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워싱턴포스트에 “인플레이션 억제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하려면 전월 대비 물가 상승이 진정됐다는 매우 강력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침체가 닥치면 노동시장이 매우 빠르게 악화하는 것을 보게 되겠지만 현재는 노동시장이 매우 건강한 편”이라고 경기 침체 우려를 일축했다.
Fed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전해지자 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과 7월에 이어 9월에도 기준금리를 75bp 올릴 확률이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75bp 인상할 확률은 전날 29%에서 이날 39.5%로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전날 연 2.605%에서 연 2.7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연 2.909%에서 연 3.077%로 뛰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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