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천사운동을 아시나요"..홀몸노인의 쓸쓸한 고독사가 계기

이재현 2022. 8. 3. 17: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계좌 1천4원의 사랑 나눔, 원주 시민서로돕기 천사운동을 아시나요."

이 같은 규모로 성장한 시민서로돕기 천사운동은 26년 전인 1996년 원주시 신림면에 거주하던 홀몸노인의 고독사가 계기가 됐다.

행정기관 주도로 시작된 이 운동은 민선 5기 원창묵 전 시장 때인 2004년 민간인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가 맡아 시민서로돕기 천사운동으로 전환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원 시장은 천사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천사 후원금 1천4만 원(1만 계좌)을 기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 차원 2002년 시작..총후원금 140억원 달해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1계좌 1천4원의 사랑 나눔, 원주 시민서로돕기 천사운동을 아시나요."

한자리에 모인 전·현직 원주시장 [촬영 이재현]

2002년 첫발을 내디딘 '시민서로돕기 천사운동'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대담회가 3일 원주시 사회복지센터 2층 강당에서 열렸다.

'그때 그 시절, 천사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린 대담회에는 민선 1기와 3∼4기 김기열 전 원주시장, 민선 5∼7기 원창묵 전 시장, 민선 8기 원강수 현 시장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매월 1계좌 1천4원의 소액 기부로 시작한 이 나눔에는 연인원 171만8천여 명이 동참했다. 지금까지 모금된 총 후원금 규모는 142억 원에 달한다.

천사운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 9만7천827가구에 123억1천400여만 원을 지원했다.

이 같은 규모로 성장한 시민서로돕기 천사운동은 26년 전인 1996년 원주시 신림면에 거주하던 홀몸노인의 고독사가 계기가 됐다.

노인의 상갓집을 찾은 당시 민선 1기 김기열 전 시장은 노인에게 아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적잖이 놀랐다.

게다가 아들을 비롯한 가족이 있어서 최소한의 생계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고 김 전 시장은 회고했다.

천사운동 출발 배경 설명하는 김기열 전 원주시장 [촬영 이재현]

대담회에 참석한 김 전 시장은 "가족이 있었지만 정작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생을 마감한 노인이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며 천사운동의 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법적·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을 지원하자는 취지의 모금 운동이 시작됐고, 2002년 8월 시민서로돕기 운동이 본격 시작됐다.

행정기관 주도로 시작된 이 운동은 민선 5기 원창묵 전 시장 때인 2004년 민간인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가 맡아 시민서로돕기 천사운동으로 전환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제1호 천사아파트(107가구 186계좌 동참) 탄생에 이어 지난해에는 원주역 계단을 오르면 1인당 10원씩, 연간 최대 1천만 원의 후원금이 적립되는 천사 기부 계단이 설치됐다.

원창묵 전 시장은 "이 운동이 지역사회 나눔 문화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김기열 시장의 역할이 컸다"며 "민간이 주도하면서 참여가 다소 낮아졌으나 꾸준한 동참이 이어지면서 2016년에는 후원금이 1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전임 시장들의 노력과 헌신 덕에 20년 넘게 원주시 대표 시민 나눔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어려운 이웃과 늘 함께 하는 천사운동에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 시장은 천사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천사 후원금 1천4만 원(1만 계좌)을 기탁했다.

천사운동 20주년 기념 대담 [촬영 이재현]

jle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