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위원들 작심 '매파' 발언에 국채 금리↑

고준혁 2022. 8. 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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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평소 비둘기파로 알려진 위원들까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멀었기 때문에 긴축을 계속해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미 국채 금리는 큰 폭 올랐다.

이 둘은 연준 인사 중 완화 정책을 선호하는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알려져있어 이날 발언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잇따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의 영향으로, 미국채 단기 금리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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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총재 "긴축 끝나려면 아직 멀어"
"매우 비둘기적인 연준위원의 매파 발언, 중요"
美국채 2·3년물, 6월 중순 후 가장 큰 폭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평소 비둘기파로 알려진 위원들까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멀었기 때문에 긴축을 계속해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미 국채 금리는 큰 폭 올랐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사진=연방준비제도(Fed·연준) 홈페이지)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SNS) 업체 링크드인과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싸움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라고 강조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날 한 인터뷰에서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0.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지만,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긴축 고삐는 계속 단단히 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스터 총재는 다만 “고용시장이 계속 강하다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지난주 FOMC 회의가 끝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시사한 것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통화정책이 더 긴축으로 가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중앙은행의 정책 영향을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데일리 총재와 에반스 총재의 발언은 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둘은 연준 인사 중 완화 정책을 선호하는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알려져있어 이날 발언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프리스의 톰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비둘기파적인 에반스 총재가 매파적인 입장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이날의 발언은 중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잇따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의 영향으로, 미국채 단기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채 2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0.19%포인트 상승한 3.06%로 마감했다. 3년물은 0.22%포인트 올라 3%를 넘어섰다. 둘 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12월 FFR은 전날 3.27%에서 이날 3.39%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올 연말 연준의 기준금리가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한다는 데 베팅한 셈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 전략 수석은 “데일리 총재의 코멘트가 이날 미국 금리 상승을 촉발했다”며 “다만 시장 반응이 과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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