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천만원대 호텔 피트니스권도 판 에바종..피해 규모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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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호텔예약 서비스 회사 '에바종'을 통해 호텔을 예약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여행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에바종이 사무실을 접고 전원 재택근무에 돌입한다는 공지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피해자는 "지금 다낭에 도착했는데, 에바종 쪽에서 결제하지 않아 호텔이 취소됐다"며 "1박에 50만원에 예약한 호텔을 현지에서 결제하려니 1박에 100만원을 달라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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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패스·피트니스 이용권 판매까지 피해 눈덩이
사무실은 문 닫고..폐업 수순? 불안감 커져
온라인 호텔예약 서비스 회사 ‘에바종’을 통해 호텔을 예약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여행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에바종이 사무실을 접고 전원 재택근무에 돌입한다는 공지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에바종 피해자 100여명은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네이버밴드 등에 모임을 꾸리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에바종이 결국 폐업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3일 <한겨레> 확인 결과, 에바종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8월2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했으나, 이는 사업을 계속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고객센터 문의 폭주로 인해 회사로 찾아오는 고객이 많은데, 답답한 심정은 십분 이해하나 응대하다 보면 업무 처리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고객 환불 및 운영에 많은 불안을 느끼고 계신 점 알고 있다”며 “투자 유치 및 인수 합병 등의 방안을 협의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환불 예정 및 일자를 안내해드리겠다”고 공지했다.
에바종(프랑스어로 ‘탈출’)은 홍콩 금융권에서 일하던 프랑스인 에드몽 드 퐁뜨네 대표가 설립한 온라인 여행사로, 프라이빗 회원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다양한 프로모션과 최저가 정책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아, 회원 수가 5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만난 한 피해자는 “이틀 후 체크인 예정인데, 에바종에서 메일이 와서 회사 자금상의 이슈로 송금이 불발돼 해당 건의 객실료가 결제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체크인 시 선결제를 하고 영수증을 첨부해주면 차후 환불해준다고 하는데, 주말엔 고객센터 운영도 안 되고 황당하다. 여행을 취소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선결제를 했다가 이중피해를 보면 어떻게 하냐”고 호소했다.
이어 “에바종은 1박당 계약금 5만원을 카드결제하고, 나머지는 계좌이체를 유도하는데 이런 이유였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 피해자는 “지금 다낭에 도착했는데, 에바종 쪽에서 결제하지 않아 호텔이 취소됐다”며 “1박에 50만원에 예약한 호텔을 현지에서 결제하려니 1박에 100만원을 달라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말했다.
문제는 이 업체가 단순히 호텔 단건 예약서비스만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에바종은 6개월~1년 단위의 수백만원짜리 ‘호텔 패스권’(횟수 제한 없이 이용 가능)과 ‘5성급 호텔 피트니스 센터·레저 클럽 무제한 이용권’까지 판매했다. “피트니스 이용권 구매로 피해액이 1천만원”이라고 주장하는 피해 사례까지 등장해 총 피해액은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에바종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행을 못 가게 된 사람들이 환불을 요구하자 현금이 아닌 ‘적립금’(클립머니) 형태로만 해준 뒤, 갑자기 클럽머니로는 호텔비를 결제하지 못하도록 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한 번에 1만~2만원대인 예약금은 결제가 가능하지만, 수십만~수백만원에 달하는 호텔비는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한 것이다. 환불액이 수백만원인 소비자로서는 여행을 수백번씩 가야 적립금을 소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바종이 지난 2일 사무실을 닫고 에스엔에스를 통해 공지만 남기자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피트니스 보증금으로 1천만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한 피해자는 “지난 1일 업체를 방문해 사장과 미팅을 했지만, 9월5일부터 일주일에 200만원씩 환불하겠다는 문서를 작성해줬다”며 “오늘 공증을 받으러 가려 했는데, 사무실을 폐쇄했다는 공지를 보고 변호사와 상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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