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체험 프로그램에..리움미술관 회원 2배 '쑥'

이한나 2022. 8. 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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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보존연구실 투어에
클래식·무용 등 공연관람
주변 맛집 할인 혜택도
리움미술관이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움 음악회`. [사진 제공 = 리움미술관]
미술관이 문 닫은 평일 저녁.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 모여든다. 이곳에서 멤버십(유료 회원제도) 신청자들을 위해 마련한 음악 공연과 그림 감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최근 이곳 지하강당(소극장)에서 진행한 한국무용 공연을 딸과 함께 관람한 한 회원은 "우리 고유 한복의 아름다움과 정제된 춤사위가 조화로워 무척 감동적이었다"며 "내년에도 멤버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움미술관이 '찐팬(진정한 팬)' 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나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이 핵심 지지층으로 멤버십 확대에 나서고 다양한 회원제도를 개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리움미술관은 코로나19로 2년간 휴관하다 지난해 재개관한 후 올해 4월부터 '다르게 보기'와 '보존연구실 투어' 등 미술 작품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멤버십 혜택을 새로 추가했다. 이후 4개월 만에 회원 수가 기존의 2배(6000명)로 늘었다. 다양한 음악을 쉬운 해설과 함께 즐기는 '리움 멤버십 음악회'도 매월 2차례씩 운영하고 있다.

리움 멤버십은 2004년 미술관 개관 때부터 시작됐다. 회비(1인당 연간 10만~50만원)를 내고 가입하면 미술관 인기 전시는 언제든 예약 없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하 강당에서 여는 음악과 무용 등 공연도 무료 혹은 저렴하게 감상할 수 있다. 문화예술 소식을 담은 온라인 뉴스레터를 받아보고 리움 안 뮤지엄숍과 카페 할인은 물론 주변 레스토랑 제휴 혜택도 누린다.

특히 새 감상 프로그램 '다르게 보기'는 관람객의 작품 감상 시간이 평균 17초 내외로 매우 짧다는 점에 착안해 도입했다. 미술관 소장품 약 1~2점을 10분 이상씩 정보 없이 감상하고 자유로운 해석을 나누며 창의적으로 이해하는 자리다. 독일 거장 안젤름 키퍼 등에 이어 이달에는 김홍도 작품으로 진행한다.

'보존연구실 투어'는 사립미술관 중 유일하게 소장품을 수리하고 복원하는 보존연구실을 갖춘 리움미술관의 저력을 볼 수 있어 특별하다. 작품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손상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복원 과정의 비화도 들을 수 있다.

'리움 멤버십 음악회'는 클래식(4월 세종솔로이스츠, 이화윤&다니엘 린데만, 5월 한국가곡)은 물론 한국무용, 칸초네 콘서트가 진행돼 관객들 호응이 뜨거웠다.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등 공연장 중심으로 사전 예약과 티켓 할인 혜택이 있는 멤버십이 안착되는 추세다. 리움미술관을 계기로 국내 미술계에도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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