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교수회 "조명우 총장, 차기 총장 후보서 사퇴해야"

김동영 2022. 8. 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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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교수회 "대학 명예·평판 실추…책임은 조명우 총장에"
조 총장 "겸허히 저 돌아보며 미래 비전 더욱 확고하게 다질 것"

인하대학교 전경. (사진=인하대 제공)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하대학교 신임 총장 선출과 관련 현직 총장이 재출마에 나서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인하대 교수 등으로 이뤄진 교수회는 조명우 인하대 총장에 대해 “대학 경영자이자 교육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이 결여돼 있다”고 직격하면서 학교 재단과 총장추천위원회에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적합한 적임자를 선출할 것을 촉구했다.

3일 인하대 교수회는 입장문을 통해 “대학의 명예와 평판이 실추한 가운데에는 바로 현 총장의 책임이 있다”며 조명우 총장에 대한 차기 총장 후보 사퇴 요구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지난 십수년 추락한 인하대의 명예는 특히 작년과 올해 들어 정점에 달했다”며 “대학기본역량의 부실, 대학안전의 부실에 관한 뉴스가 미디어를 연일 장식하면서 대학의 부실경영과 무책임이 대학과 재단의 위험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대학의 명예와 평판이 실추한 가운데에는 바로 현 총장의 책임이 있다”며 “최근 2년간 뼈아픈 상처를 준 중대한 사태에 대해 대학 최고경영자로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 이는 현 총장이 최근 십수 년 간 날로 심화된 인하대학의 위기와 명예추락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당사자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8월 2일자 조명우 총장의 입장발표는 ‘사태 수습 후 차기 총장에게 인수인계’를 표명한 작년의 약속을 저버리고 과거 실책과 과오에 대한 책임회피로 일관하였을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의 피와 땀의 결과를 자신의 공으로 포장하는데 급급했다”며 “대학구성원이 인내심을 가지고 현 총장에게 준 명예로운 퇴진기회마저 거부해 버렸다”고 꼬집었다.

교수회는 “구성원의 공은 자신의 것으로, 자신의 실책과 과오는 대학 구성원의 몫으로 돌리는 (조 총장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분노를 넘어 인하인으로서 부끄러움마저 금할 수 없다”며 “현 총장의 이러한 몰염치, 무책임한 태도 이면에는 사실상 재단이 임명권을 좌우할 수 있는 현 총장선출제도의 비민주성과 대학 구성원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 재단의 일방적 의지에 기대는 바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수회는 또 총장추천위원회와 재단이 대학 구성원과 시민사회의 뜻을 받들어 차기 16대 총장은 반드시 8월 2일자 공청회에 참여한 4명의 후보 가운데, 인하대의 현안을 해결하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에 가장 적합한 적임자를 선출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인하대학교에서 열린 총장 후보자 공청회에 (왼쪽부터)박기찬, 박승욱, 이승걸, 정인교 후보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8.02. dy0121@newsis.com


앞서 지난 2일 인하대 교수회와 총동창회 공동 주최로 열린 ‘제16대 인하대 총장 후보자 초청 공청회’에서 후보자로 나선 조명우 총장은 교수회의 초청을 받지 못해 대상자에서 배제됐다.

이는 교수회가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탈락과 여학생 사망사건 등의 책임을 조명우 총장에게 전가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조명우 총장 공청회 비초청 결정을 두고, 부실검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후 공청회에 초청받지 못한 조명우 총장은 ‘16대 총장 입후보에 즈음해 인하가족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교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했다.

그는 “공청회를 통해 인하 가족 여러분을 만나고자 했으나 제게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안타깝지만 이렇게 서면으로 대신한다”며 “일반재정지원사업 선정 과정과 최근 학내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건을 이유로 공청회에 초대하지 아니한 교수회의 이번 결정은 겸허히 저를 돌아보며 미래의 비전을 더욱 확고하게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의 엄혹한 비판과 준엄한 질책, 따뜻한 격려와 충심 어린 지원 사이에서 오랜 시간 고민했다”며 “여러분의 재신임을 통해 인하대의 발전과 인하대 가족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얻기 위해 제16대 총장 후보로 나선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장 선출과 관련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자는 조명우 현 인하대 총장을 비롯해 박기찬 전 경영대학장, 박승욱 전 경영대학장, 이승걸 전 IT공과대학장, 정인교 전 대외부총장 등 모두 5명이다.

정석인하학원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1차 예선 통과자를 대상으로 발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추천자 2명이 선정되면 정석인하학원 이사회가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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