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체화된 20조 K방산 수출계약..추가 수출 기대감 고조
이르면 오는 18일 폴란드와 K2전차 수출 본계약
판매 수익 외 '창정비' 수익도 크게 기대
FA-50 조기 납품, 일부 부품 단종 개발팀 총동원
[파이낸셜뉴스] 폴란드로 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 20조원 안팎의 방위산업 무기 수출 계약 로드맵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단일무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규모인 K2 전차 1000대 수출을 위한 본계약이 이르면 18일 체결되는 등 구체적인 수출 일정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아울러 한화디펜스는 연내 K9 자주포 본계약 체결을 완료하는 것 외에도 레드백 장갑차와 다연장 로켓발사기 천무까지 계약할 가능성도 제기돼 수출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한국 공군에 납품할 TA-50 24대 물량 중 12대 물량을 개조해 FA-50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우선 공급하면서 오는 9월 예정된 계약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대규모 방산 수출로 이어질 '창정비(Depot Maintenance)'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와 업계 모두 방산분야가 새로운 수출 주력산업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구체화 된 계약, 수익 더 커지나
3일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와 현대로템 측은 이르면 오는 18일 K2전차 180대 수출 본계약을 체결한다.
총 1000대 규모에 대한 1·2차 인도분의 각각 납기와 상세사양, 교육훈련, 유지보수 조건 등 세부 사항이 명기될 예정으로, K2전차 820대분 인도 계약은 오는 12월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결과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공급할 전차 1000대 중 500대는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절반은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 측은 K2전차와 K9 자주포 판매 수익 뿐만 아니라 '창정비'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창정비는 납품 후 최대 13년 운용한 뒤 해체·수리해 신품 수준으로 복원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K2 전차만 해도 창정비로 대당 약 50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 수출 물량이 많은 만큼 수익도 비례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K9 자주포 또한 장비 사용기간이 10~20년 정도인 만큼, 유지보수를 넘어 창정비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해당 수익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주문 물량이 폭증하자 현대로템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재 공장 규모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일부 공정을 협력사에 외주를 두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1교대로 운영 중인 창원공장을 2교대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공정효율화를 거치면 현재 보다 2배 수준의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진출을 발판 삼아 올해 말 기종이 선정될 노르웨이 차기 전차 사업(약 2조원 규모)과 이집트 등에 수주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에서 K2전차에 관심을 가졌지만 완성품 수출 이력이 없어 계약을 주저했다"며 "이번 본계약 이후 대규모 수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기 납품으로 수출 도장 찍기
국내 납품 물량 일부가 폴란드 생산물량으로 전환된 것도 폴란드 대규모 방산 수출에 영향을 준 만큼 업체들도 납품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국군 3차 양산 물량 K2 전차 5대를 폴란드로 보내기로 했으나 폴란드 정부의 요청에 따라 올해 말까지 10대를 보내기로 하고 속도를 내고 있다.
KAI는 내년 한국 공군에 납품할 경공격기 TA-50 물량 24대 중 절반인 12대를 FA-50으로 개조해 폴란드에 납품하기로 했다.
현재 KAI가 매달 생산가능한 FA-50 물량은 월 2대 수준이다. 과거 공군에 납품하던 TA-50 생산라인이 월 2대인 만큼 TA-50 생산라인을 가동해 폴란드 요청에 맞게 FA-50을 개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KAI에서 최종조립에 들어간 TA-50 6대가 확보됐지만, FA-50으로 개조할 부품이 단종돼 새로운 방향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전 TA-50 공급이 중단된 탓에 기체 내 부품을 새로 개발할지를 검토중이다.
K9 자주포는 이미 육군에 모두 납품된 상태지만, 생산 라인이 여전히 가동중인 만큼 생산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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