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박지원 "박용진·강훈식 단일화할 것..이재명과 세게 붙으면 민주당 산다"

최정근 2022. 8. 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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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원장 고발 대통령께 보고·승인했다는 말은 국정원장 자기보험용 발언"
"민정수석실 없애 '건진법사' 등 사고 난 것, 특별감찰관이라도 임명해야"
"'만 5세 취학'은 '음주교육 정책'..맨 정신으로 발표했나? 폐기해야"
"대통령실과 내각에서 최소 4명 물러나야..비서실장·정무수석·교육부장관·행안부장관"
"문 대통령이 박지원 국정원장 임명했듯 윤 대통령,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 임명하면 좋을 듯"
"이준석, 차기 전당대회 대표 출마 또는 신당 창당해 윤핵관과 정면대결 할 것"
"박용진·강훈식 단일화할 것..단일화해 이재명과 세게 붙으면 이변 나오고 민주당 산다"

■ 방송시간 : 8월 3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박지원 전 국정원장


https://youtu.be/usAzgpX9C94

◎범기영 오늘 여의도 사사건건은 정치 9단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지원 안녕하세요?

◎범기영 들어오실 때 휠체어 타고 들어오셨는데 언제 완치되시는 겁니까?

▼박지원 약 3주 전에 등산 갔다 낙상해가지고 골절상을 입었는데 아마 8.15 광복는 기념으로 깁스를 풀 것 같습니다.

◎범기영 광복 기념으로? 알겠습니다. 2주 후에는 그러면 목발을 짚고 들어오시는 거예요? 아니면 그냥 들어오실 수 있는 겁니까?

▼박지원 목발 짚을 것 같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이 질문부터 좀 드려볼까요? 어제 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장이 두 전직 원장 고발하는 내용을 대통령께 보고하고 승인받았다, 이렇게 발언을 했어요.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범기영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지원 이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김규현 현 국정원장이 직업 외교관 출신이고 외교안보수석 그리고 NSC 차장을 하신 분입니다. 그분이 대통령께 보고를 할 때 대면 보고를 했다고 했는데 지금은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국정원장이 독대 보고를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YS 때까지 독대 보고를 하고요. 국정원장이 보고할 때는 반드시 외교안보실장, 비서실장이 함께 배석을 하게 되는데, 그 대면 보고라는 용어를 썼더라고요. 독대는 아니다, 그러면 틀림없는 거고. 보고를 했고 대통령께서 승인을 하셨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중대한 문제입니다. 특히 승인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현재 과거 정권도 그랬지만 현재 윤석열 정권에서도 많은 과거 정권에 관계된 공무원들이 조사를 받을 그런 위치에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어떤 언론에서는 심지어 노련한 김규현 국정원장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 보험을 들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범기영 자기 자신을 위해서 보험을 들었다.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어떤 의미인가요?

▼박지원 만약에 자기가 두 국정원장 고발 문제를 현 원장이 주도적으로 했느냐.

◎범기영 내가 직권으로 한 게 아니라 보고하고 승인받았다?

▼박지원 그렇죠. 그랬을 때는 대통령께 보고하고 승인을 받았다, 하는 것은 자기 보험용이다. 저도 그렇게 보고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올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범기영 조금 전의 그래픽을 다시 한번 올려주시겠어요? 국정원에서 관련 내용을 해명하는 과정에 이런 대목이 있어요. 고발 방침을 대통령실에 통보하고 사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했다. 통보라는 표현을 국정원에서 사용했는데, 국정원장도 하셨잖아요.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그러니까 국정원장이 대통령께 대면 보고한 내용을 국정원에서 사후에 설명할 때는 통보라는 표현을 썼단 말이죠.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됩니까?

▼박지원 제가 있을 때는 그러하지는 않았습니다. 무슨 사안이 있을 때 서면 보고를 하는 것을 통보라고 하는 것 같은데, 거기에 원장이 직접 대면 보고를 했고 승인을 받았다고 정보위원회에서 진술을 했을 때는 그 진술 그대로 받아들여야 된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범기영 원장의 진술을 왜 굳이 뒤집었을까요, 국정원은 조직 차원에서?

▼박지원 그러니까 이제 국민의힘에서도 표현을 잘못했다. 또 잘못 와전됐다고 하다가 윤건영 민주당 정보위 간사가 나는 분명히 들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 여야 정보위 간사가 속기록을 한번 확인해보자. 그랬더니 속기록에 분명히 승인받았다고 그렇게 나와 있어요.

◎범기영 어제 그런 과정까지 거쳤죠.

▼박지원 네, 이건 불변의 사실입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검찰 쪽에 일단 고발장은 접수가 된 상태인데, 국정원이나 검찰에서 뭔가 연락을 받으시거나 출두해 조사를 받으라거나, 아직 없습니까?

▼박지원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는 뭐 기자들로부터 이런, 이런 내용이 있다, 하는 질문을 받으면 거기에 대한 답변이지 국정원이나 검찰에서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저는 무엇 때문에, 무엇으로 고발됐는지조차도 모르고 있습니다.

◎범기영 불안하시긴 합니까, 그래도? 걱정은 크게 안 되십니까?

▼박지원 뭐 어디에서 그런 얘기했더니 보도가 됐더라고요. 아무래도 국정원, 제가 있었던 친정에서 저를 고발을 했고 검찰에서 저렇게 엄청나게 조사를 한다고 하면 일반 국민, 신경 쓰이죠.

◎범기영 표정은 별로 안 그러신 것 같아서.

▼박지원 저는 뭐, 제가 싸움을 건 게 아니라 싸움을 걸어왔기 때문에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검찰 수사 상황이나 이런 건 좀 지켜보는 것으로 하고요. 이제 윤석열 정부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최근에 건진법사 이야기가 다시 나옵니다. 친분을 과시하면서 이권에 개입하려는 그런 움직임이 있다, 이런 정보지가 돌기 시작했고. 대통령실에서도 일부 그런 내용을 알고 있다. 필요하다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런 발언까지 나왔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 상황?

▼박지원 그건 지금 만시지탄입니다만, 건진법사 문제가 부각된 게 집권 초에 오히려 잘 됐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범기영 잘 됐다?

▼박지원 그렇지만 건진법사나 일부 무속인들에 대한 얘기는 대선 과정에서부터 줄기차게 나왔습니다.

◎범기영 그랬었죠.

▼박지원 그런데 모든 진실은요, 루머로부터 출발합니다. 헛소문이 돌다, 돌다 보면 결국 진실이 나오는데, 이러한 것을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께서 왜 미리미리 단속을 하지 않았던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범기영 지금 나가고 있는 영상은 윤석열 후보 시절에 선대위의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을 방문한 장면이에요. 저 빨간 옷을, 지금 나오는군요? 후보의 팔을 잡아끄는, 어깨를 잡아끌면서 주변에 인사시키는, 그래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거 아니냐, 그때도 그런 의혹이 있었고. 이제 집권 이후에는 뭔가 이권에 개입하고 있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그런데 공직기강비서관실 하면 사실 공무원 조직 내부에 어떤 문제가 있지 않은지, 이걸 관찰하는 그런 조직, 기구잖아요? 여기에서 건진은 민간인 신분이니까, 볼 수는 있는 겁니까?

▼박지원 글쎄요. 저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쇄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인사 검증 기관은 법무부에 넘겼는데. 민정수석실이라고 하는 것은 저도 김대중 정부 5년간 장관도 하고 했습니다만 사실상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직접 모신 사람인데, 그 민정수석실이 저러한 공직기강은 물론 친인척 등 여러 가지를 다 담당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없으니까 저러한 기능을 상실해가지고 사고가 났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범기영 친인척 비위...

▼박지원 특별 감찰관이라도 임명을 했으면 좋았을 건데 아직까지 국회의 공전, 여러 가지 사유 때문에 못 하고 있는 것도 어떻게 됐든 윤석열 대통령이 좀 잘못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범기영 또 하나 최근에 문제가 불거진 게 관저 공사 관련한 내용인데, 김건희 여사 관련된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이걸 따냈다, 이런 보도가 있었고. 대통령실은 일단 실제로 계약을 따냈는지, 그러니까 그 업체가 맞는지는 확인해 주지는 않고 있어요. 이 상황은 또 어떻게 보세요?

▼박지원 물론 대통령실에서는 경호처 업무이기 때문에 보안이 필요하다. 그 보안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의혹이 지금 제기되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영부인에 관계됐던 회사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 그런 업체가 수의계약을 했다고 하면 이것은 국민들이 얼마나 집권 초에 의혹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하기 좋은 말로 경호처에서 보안 관계로 못 한다고 하지만 보안 지키면서 할 수 있는 범위는 해줘야 된다. 이것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나 지금 현재 이러한... MB처럼 결정적 한 방은 없었지만 이런 것들이 계속 쌓여가지고 대통령의 지지도가 28%로 떨어졌다고 하면 사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가랑비에 옷이 흠뻑 젖어버린 거예요. 가랑비를 왜 그렇게 검찰총장 출신인, 또 청와대의 그 많은 검찰 출신들이 포진해가지고 있으면서 이런 것을 못 막고 있는지 저는 참 안타깝습니다.

◎범기영 오히려 반대로 검찰 출신이 너무 많아서 못 막고 있는 거 아닙니까?

▼박지원 글쎄요. 언론에서 보고 민주당에서 보면 인적 청산 대상으로 검찰 4인방을 해라, 이런 얘기도 있는데 저는 민정수석실을 없앤 것도 그러한 루스 현상을 나오게 했다, 하는 것으로 봅니다.

◎범기영 대통령실의 설명을 보면 보안 때문에 해당 업체가 참여했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게 공식적인 설명이고. 청와대에 계셨으니까 실제로 청와대 안에도 이런저런 공사가 많을 거 아닙니까?

▼박지원 그렇습니다.

◎범기영 보수 공사를 하시도 하고 새로 짓기도 하고. 거기에 참여하는 업체, 이런 내역은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긴 합니까, 보안 때문에?

▼박지원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있었던 국정원도 정보기관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공개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무슨 업체가 김건희 여사 관계 회사하고 관계있는가? 하는 것은 언론과 국민들이 의혹을 제기한다고 하면 투명한 정부를 위해서도 공개할 수 있지, 그 정도는 문제가 아닙니다. 디테일한 것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죠.

◎범기영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선에서 의혹은 해소해줄 필요가 있지 않느냐.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민주당에서는 아예 공수처 수사로 문제가 없는지 밝히자, 이런 주장도 하던데요?

▼박지원 글쎄요. 제가 법적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공수처에서 할 일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기 방송 들어오기 전에 어떤 언론을 보니까 청와대가 정보공개청구에 전혀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러한 것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검찰총장 출신의 대통령께서 공정과 상식을 모토로 하고 있는 정부 아니겠어요? 그러면 그러한 것은 자꾸 변명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발표를 해 주고 또 잘못했다고 하면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지, 저렇게 짚고 넘어간다고 해서, 접고 넘어간다고 해서 결코 언론이나 국민들의 의혹이 더욱 증폭되면 더 손해가 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범기영 사실 청와대,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늘 가장 경계하는 게 이런 거 아닙니까? MB 정권 시절에도 만사형통이라는 표현이 있었고, 모든 일은 형님을 통해야 해결된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아드님들 관련한 여러 문제들이 있었고.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막기는 좀 어려움이 있어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도대체?

▼박지원 물론 우리 사회가 그러한 투명성이 보장되는 그런 사회로 발전되고 있습니다만, 그러한 비리는 저는 일벌백계로 처리가 돼야 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이제 100일도 못 했지 않습니까? 지금 대개 보면 윤석열 대통령 정부를 MB 시즌2로 이명박 정부하고 똑같은 일을,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께서 임기 초에 사촌 처형이 비리에 관련되니까 굉장히 강하게 구속을 해서 처리를 했어요. 그러니까 광우병, 결정적 한 방으로 지지도가 확 떨어졌지만, 나중에 노력해서 50%를 오버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것만은 MB 정부를 좀 닮아서 지금 현재 저러한 의혹이 있는 것은 밝히고 관계가 있다고 하면 엄벌에 처해서 없애는 것이 좋다. 그것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나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가 국민들로부터 지탄 받지 않고 성공의 길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범기영 어찌 됐든 대통령 정부입니다. 성공해야죠.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대한민국 대통령이니까요. 최근에 학제 개편 관련한 논란도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지금 연일 뒤늦게 교육부 장관, 교육부 차관 나서서 의견 수렴한다고 법석인데 이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왜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요?

▼박지원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교육부 장관이 음주운전으로 또 여러 가지 문제로 얼마나 도덕적으로 안 된다고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께서 그냥 임명 강행을 해버리더라고요. 이건 잘못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 교육부 장관이 좀 헝그리했겠죠. 그러니까 업무보고에서 느닷없이, 진짜 자다가 봉창 때리는 식으로 5살부터 학교겠다. 학령 변경을 가지고 나오니까 대통령께서도 그러셨잖아요. 빨리 추진해라. 그러니까 당일 교육부 장관은 이제 저항이 나오니까 4년 걸쳐서 하겠다. 12년 걸쳐서 하겠다. 이제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 또 교육위원회, 아직 구성도 안 됐어요.

◎범기영 국가교육위원회요.

▼박지원 네, 국가교육위원회, 거기에서 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는 청와대에서는 공론화시킨다. 또 교육부 장관은 사실상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학부모 단체들이 원하지 않으면 폐기하겠다, 라고 했는데 또...

◎범기영 어제 그렇게까지 물러섰죠.

▼박지원 차관이 또 들고 나오더라고요. 저게 도저히 보면 음주 교육 정책을 맨 정신으로 발표했겠냐, 저는 그렇게 봐요.

◎범기영 갈 지 자로...

▼박지원 저건 폐기해야죠.

◎범기영 갈 지 자로 왔다 갔다 하는 거 아니냐. 교육부 장관의 거취 표명 자체가 필요하다, 이렇게까지 보세요? 아니면 이건 문제지만 아무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박지원 저는 처음부터 윤석열 대통령께서 취임 100일이 8월 17일입니다. 이때 모든 평가를 받는데 지금 보세요. 미국 언론에서도 블룸버그 통신 등이 지지도가 낮으니까 미국에 짐이 된다, 이렇게 평가를 했더라고요? 물론 우리 대통령을 우리가 비난할 수는 있지만 미국 언론이 그렇게 하는 것은 저도 기분 나빠요. 자기들이 뭔데 남의 나라 대통령한테 짐이 된다고 이런 표현을 하냐고요. 그렇지만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인사, 도어스테핑에서의 실수, 김건희 여사의 공적 관리, 부속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정은 신속, 간단하게. 그리고 경제, 물가로 가자고 했는데 이 네 가지를 다 안 해가지고 지금 이 꼴이 된 거예요. 그렇지만...

◎범기영 사정 칼날 앞에 서 계신 분이 사정을 신속하게 하라고 하면...

▼박지원 저요?

◎범기영 네, 사정 칼날 앞에 지금 서 계시지 않습니까, 고발장 받아가지고.

▼박지원 저는 뭐 문제없을 겁니다. 저는 국정원을 개혁했지 그 사람들처럼 정치 개입하고, 얼마나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이 그러한 잣대로 저희 개혁된 국정원의 모습을 보면 안 됩니다. 어떻게 됐든 대통령이 난국을 극복하는 길은 인적 청산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인적 청산의 일환으로 국민의힘은 지금 비대위원회 구성으로 저렇게 계속 권력 투쟁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대통령실 즉 비서실이죠?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물러나야 되고 저는 최소한 내각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야기한 교육부 장관, 마찬가지로 전혀 소통 없이 행안부 내에 경찰국을 신설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은 경질돼야 된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모습을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앞에 제시해서 새 팀, 새 비전, 새 희망을 제시하는 그런 취임 100일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대통령실에서 2명, 내각에서 2명, 이렇게 4명 정도는 경질하고 새 출발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말씀이시네요.

▼박지원 지금 코로나 19가 막 굉장한 큰 문제가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감히 제가 건방지게 하나 제안한다고 하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같은 분을 발상의 전환을 해서 보건복지부 장관, 지금 뭐 두 달, 석 달간 임명 못 하고 있잖아요.

◎범기영 그러네요. 적임자를 못 찾아서 비워놓고 있네요.

▼박지원 그런 전문가들을 해가지고 방역을 좀 잘했으면, 그런 생각도 갖습니다. 그렇게 발상의 전환을 해야만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박수를 받고 다시 이 추락한 지지도를 회복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범기영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이 그림은 어떠냐는 제안이셨어요.

▼박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저하고 얼마나 많이 싸웠어요? 그러나 저를 국정원장으로 임명을 하니까 많은 언론들이 신의 한 수다, 그리고 심지어 청와대 출입 기자들은 발표 소리, 발표를 듣고 아, 하고 감탄했다는 것 아니에요? 이러한 것도 한 번 생각해볼 때가 됐다. 그래야만이 100일 취임 평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범기영 그런데 정보기관장은 원래 음지에서 일하면서 공개 발언을 잘 안 하는 인물이잖아요, 원래는.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공개 발언 못 하게 하려고 한 건 아닐까요? 문 대통령이?

▼박지원 저도 꼭 재임하면서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아, 문재인 대통령이 제 입을 막으려고 국정원장 시켰구나, 라고 했지만 저는 국정원을 개혁하라는 임무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진짜 완전무결하게, 국내 정보 없지 않습니까? 옛날 KBS에 국정원 IO들이 매일 출근했지 않습니까?

◎범기영 그렇죠. 정보관들 들어왔었죠.

▼박지원 그런 거 없어졌잖아요. 지금 국정원이 말썽 피우는 게 어디 있어요? 그리고 산업 스파이나 뭐... 사이버, 이런 과학 업무에 얼마나 정진하고 있는데 이걸 자기들 잣대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범기영 그랬는데 전직 원장 2명은 고발을 했고요.

▼박지원 네, 그래가지고 그것이 대통령한테 보고하고 승인받았다고 하면 자기 자신의 보호용으로 보험을 들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또 언론도 그렇게 보도했습니다.

◎범기영 지금 국정원장이 이거는 내가 결정해서 한 게 아니다, 이런 증거를 남긴 거 아니냐.

▼박지원 그렇습니다.

◎범기영 이런 해석이시군요. 속마음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켜보죠, 어떻게 흘러가는지. 여야 상황도 좀 짚어볼까요? 영상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상임전국위 5일·전국위 9일 개최
비대위 전환 속도 내는 국민의힘

"비대위 출범 시 이준석 해임… 차기 지도부 임기 2년"


Q. 이준석 대표 복귀 전제로 한 비대위 구성?
<녹취> 서병수 / 국민의힘 의원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은 당 대표의 권한을 가지게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전임에 있던 지도부는 해산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자동적으로 이준석 대표도 제명이 된다고 할까요. 어쨌든 해임이 되는 거죠.

이준석 "복귀 막기 위해 비상 선포..
..당 비상상태 아냐"

오늘 강원·대구·경북부터...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투표 시작


'사법 리스크' '설화 리스크'
이재명 기자회견 정면 돌파?

<녹취>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검찰, 경찰이 그 권한(기소·수사권)을 가지고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에 영향을 주고 특정 정치 세력의 정치적 이익에 복무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이건 가장 심각한 국기문란 행위입니다.

<녹취>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과장된 표현 이런 것들이 문제가 자꾸 되고 있어서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대명 맞선 '97그룹'
단일화는 아직... 글쎄...?


<녹취>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오늘)
단일화와 무관하게 저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재명 후보와의 1:1 구도. 만들 자신이 충분히 있고요.

<녹취>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오늘)
저한테 자꾸 '반명 연대'를 요구하고 있어서, 아니면 1:1을 말씀하지 말든지 그래야 되는데, 저는 '반명 연대'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누차 밝혔습니다.

◎범기영 여야, 복잡합니다. 먼저 여당 상황부터 좀 여쭤볼까요?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는 사실상 해임된 것으로 봐야 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 해석에는 동의하세요?

▼박지원 그렇습니다. 저는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하던 윤석열 대통령께서 내부 총질하는 대표 운운하는 문자를 직접 권성동 대행에게 보냈지 않습니까? 당무에 개입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번에 두 국정원장 고발에 대해서도 보도 자료를 보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했는데 국정원장이 대면 보고해서 보고하고 승인 받았다, 라고 하는 걸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국민에게 거짓말을 두 번째 하고 있는 거예요. 이건 국민이 어떻게 대통령의 말씀을 믿느냐, 공자님도 무신불립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믿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 내부 총질 문자를 보냈을 때 이준석 대표는 사실상 끝난 겁니다.

◎범기영 정치적으로 이미 사형 선고를 받은 거다?

▼박지원 그러나 지금 보십시오. 여야가 다 저 모양 저 꼴인데, 으레 패배한 야당은 싸웁니다.

◎범기영 그렇죠.

▼박지원 그렇지만 승리한, 지방선거까지 압승한 여당, 국민의힘이 저렇게 권력 투쟁으로 날이 새고 밤이 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미 이준석 대표는 끝났다, 그렇지만 그분이 굉장히 영특하고 젊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그대로 순수하게 물러가진 않을 것이다. 저는 도모를 할 겁니다. 지금 현재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상당히 바람을 일으켜 오고 차기 국민의힘 대표로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1등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차기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롤백을 하든지 만약에 그것도 어려워지면 저는 내년, 내후년 총선을 대비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윤핵관들과 정면 대결을 해서 어떤 사단을 낼 것이다. 이렇게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범기영 창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시는군요.

▼박지원 그게 이제 총선이 가까워지면 배제할 수 없을 겁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윤핵관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이 쪼그라든다면.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이런 전제가 있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

▼박지원 그러면서 저는 유승민 전 의원도 굉장히 주의 깊게 보고, 어떻게 할 것인가. 특히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참 이상해요. 집권 한 달 만에 여론조사 기관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들을 여론조사를 하고 있단 말이에요? 최근에도 했지 않습니까? 진보 측에서는 이재명 의원이 압도적으로 위고 보수 측에서는 한동훈, 홍준표, 오세훈 순이더라고요. 그러면 우리가 잘 알다시피 오세훈 시장은 큰 꿈을 가지고 있는데, 저렇게 한동훈 장관에게 밀려 가면 또 저기도 상당히 재미있는 어떤 선택이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범기영 총선을 앞두고 뭔가 이합집산이 있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

▼박지원 지각변동이 있을 수 있어요.

◎범기영 야당 이야기도 좀 하죠. 이재명 의원, 조금 전에 국회 입성 후에 첫 기자간담회 했고, 발언 내용을 보면 사법 리스크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굉장히 억울함을 토로했어요. 아니, 왜 여당의 리스크 프레임을 가지고 당내에서 이렇게 비판을 하느냐, 사실 관계도 확인되지 않고. 이렇게 토로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셨습니까?

▼박지원 저도 당내에서 비판하는 것은 좀 지양할 문제다, 그렇게 봅니다. 그렇지만 지금 이재명 의원께서도 말씀하신 대로 모든 언행을 좀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당신이 지금 얘기하잖아요. 앞으로 신중하도록 하겠다. 한번 믿어보죠, 뭐.

◎범기영 어떻습니까? 대표 이제 지금 선거 진행 중인데, 이변은 없을 거라고 보십니까?

▼박지원 글쎄요. 97 세력들이 단일화하면, 한 번 이변이 나왔으면 민주당이 살아 있구나, 흥행이 더 될 것 같아서 좀 기대도 하지만 지금은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하지 않을까, 그렇게 봅니다만 단일화되면 아마 97 세력들의 이변이 나와야 민주당도 살고 흥행이 된다,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그런데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어제였나요? 그 컷오프 과정에서 1, 2등 격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이런 발언하면서 여러 해석을 좀 낳기도 했어요.

▼박지원 우상호 위원장의 말씀도 일리는 있어요. 제가 민주당 대표 할 때 한 번 경선을 치렀는데요. 컷오프는 중앙위원들이 하기 때문에 대개 파벌과 인연으로 갑니다. 그래서 당시 압도적으로 1등을 한 모 의원, 실제 경선에서는 3등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뭐 그분은 이름을 까죠. 손학규 대표는 그때 컷오프에서 간신히 꼴찌로 올라갔어요.

◎범기영 턱걸이 했는데.

▼박지원 네, 턱걸이 했는데 1등으로 당 대표가 됐잖아요. 그래서 저는 중앙위원회의 경선은 올라가기만 하면 순위는 별 문제가 없다. 저는 그렇게 보니까, 제 경험입니다.

◎범기영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특히나 1:1 구도가 된다면 재미있게 흘러가지 않겠느냐.

▼박지원 또 그것이 민주당이 국민적 시선 집중과 흥행이 될 수 있는 길도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범기영 그런데 박용진, 강훈식 두 후보 이렇게 말하는 걸 보면 잘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단일화가.

▼박지원 지금은 그렇겠지만, 박용진 후보가 이제 세게 드라이브를 하고 강훈식 후보는 조금 내가 할 말을 해야겠다, 하는 거기 때문에 정치인은 마지막 순간에 결정되지, 지금의 과정은 좀 서로 치고받는 거죠, 뭐.

◎범기영 중간에 한 세트, 한 세트 쌓아가는 건 별로 의미가 없고?

▼박지원 네, 저는 단일화 되리라고 봅니다.

◎범기영 된다고 보시는군요? 강훈식 의원은...

▼박지원 그것을 당내 의원들도 만나보면 그렇고 우리 당원들도 또 국민들도 저렇게 어대명 소리를 듣는 것보다는 차라리 97 젊은 세력들이 단일화 해가지고 한번 세게 붙어봐라. 그래서 민주당을 어떻게 개혁, 혁신하고 내년 총선의 공천은 어떻게 할 것이며, 지금 현재 저렇게 헤매고 있는 윤석열 정부는 도와서 차라리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갈 수 있도록 하고, 안 되는 것은 죽어도 안 된다, 하는 그런 결기 있는 민생 정당의 야당을 보고 싶어 하니까 그런 것도 한번 만들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범기영 그런데 강훈식 의원은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두 분은, 다른 두 후보는 대선 경선도 치렀고 여러 노출될 기회가 있었는데 나도 좀 체급을 높일 기회를 만들고 싶다. 내용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는 계속하던데.

▼박지원 그것도 아주 좋은 생각이에요. 그렇지만 지금은 97 세력이 단일화해서 이재명 후보하고 한번 세게 붙어봐라, 하는 열망이 당내에도 더 많기 때문에 저는 강훈식 후보도 그렇게 자기 이름 좀 해보지만 결국 여론조사 같은 결과를 보고 단일화되리라고 저는 봅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전당대회는 8월 28일에 결론이 나는 거죠? 그전 어느 시점에 정치 9단의 예측이 들어맞을지 한번 지켜보시죠. 마치겠습니다. 박지원 전 비서실장이었습니다. 2주 뒤에 뵙겠습니다.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최정근 기자 (jkcho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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