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원인 '수가·인프라·의사수' 그리고 또?

김화빈 2022. 8. 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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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이 소속 간호사의 뇌출혈 수술을 하지 못해 사망한 이유를 두고 '의사수 부족' '수가 문제' '관리감독 부실' 등 다양한 원인이 제기됐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3일 성명에서 "아산병원 간호사의 경우 이미 동맥류가 파열돼 출혈이 이루어졌고, 피의 양이 많았다면 곧바로 클립결찰술이라고 하는 '클립핑' 수술을 해야 하는데 이를 수술할 의사가 없어 '코일링'이라도 시도해 보다가 지혈이 되지 않자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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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아직까지 공식입장 안 내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소속 간호사의 뇌출혈 수술을 하지 못해 사망한 이유를 두고 ‘의사수 부족’ ‘수가 문제’ ‘관리감독 부실’ 등 다양한 원인이 제기됐다.

서울아산병원 전경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3일 성명에서 “아산병원 간호사의 경우 이미 동맥류가 파열돼 출혈이 이루어졌고, 피의 양이 많았다면 곧바로 클립결찰술이라고 하는 ‘클립핑’ 수술을 해야 하는데 이를 수술할 의사가 없어 ‘코일링’이라도 시도해 보다가 지혈이 되지 않자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병원의사협의회는 국내 최고 아산병원에서 클립핑 수술이 가능한 의사가 없었는지에 대해 “외국에선 클립핑 수술의 경우 신경외과 영역에서 아주 고난이도 수술이라 수가가 매우 높지만, 대한민국에선 전혀 그렇지 못 하다”며 “클립핑 수술은 수술 자체도 어렵지만 환자의 예후도 좋지 않은데다 수가마저 높은 편이 아니니 자연적으로 힘들고 수익 창출도 안 되는 클립핑 수술을 신경외과 의사들도 외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수가체계 문제를 지적했다.

당시 아산병원에 클립핑 수술할 수 있는 의사는 2명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명은 해외연수를, 다른 한 명은 휴가를 간 상황이었다.

협회는 “남은 한 명이 365일 당직을 설 수도 없어 이번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한 명이 해외연수를 나가 있으면 당직 체계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클립핑 수술할 수 있는 의사를 추가로 채용했어야 맞지만, 지원자가 없어서 채용을 못 한 것이라고 항변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로 드러난 부실한 공공의료체계에 이어 부실한 응급의료 대응체계와 부족한 의사 인력 등 우리 의료체계의 구조적 문제가 재확인됐다”며 인프라를 사망 원인으로 분석했다.

경실련은 “국내 최대 병상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아산병원의 의사 부족 현상이 이러한데, 다른 병원과 지방병원의 수준은 드러나지 않았을 뿐 더 심각할 것”이라며 “우리는 언제 어디서 응급상황에 직면할지 알 수 없는 만큼 국가는 안전하고 신속한 응급의료 대응체계를 마련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짚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국내 최고의 상급종합병원에서조차 원내 직원의 응급수술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이 비극적이다. 의사인력 부족이 부른 참사”라며 “해당 시간에 의사가 없었던 이유와 전원에 걸린 시간 등 자세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일 의료공백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규정과 원칙을 위반한 점이 없었는지, 불필요하게 이송 시간이 지체된 점이 있다면 그 사유도 밝혀야 한다”며 2700여 병상 규모를 갖추고 ‘9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이 같은 사고가 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노조는 간호사 뇌출혈 발생 원인이 업무와 연관돼 있는지 등 사망 경위를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화빈 (hw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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