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편집감독 "쿠팡플레이 짜깁기, 신뢰 처참히 무너져"(종합)

최지윤 2022. 8. 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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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김정훈 편집감독이 쿠팡플레이의 작품 훼손을 비판했다.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는 안나 편집 관련 갈등을 빚고 있다.

전날 이 감독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는 "쿠팡플레이가 이 감독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안나를 편집·공개했다"며 "6월24일 최초 공개한 안나는 6부작(회당 45~63분)으로 돼 있으나, 극본을 쓰고 연출한 이 감독이 최종 제출한 마스터 파일은 본래 8부작(회당 45~61분)이다.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 의도 등이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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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안나' 김정훈 편집감독이 쿠팡플레이의 작품 훼손을 비판했다. 제작진 동의없이 6부작으로 편집했다는 이주영 감독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 감독은 3일 페이스북에 "6월24일 본 안나는 내가 (이주영) 감독과 밤을 지새우며 편집한 안나가 아니었다"며 "쿠팡이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달라고 했을 때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제작사로부터 받아간 것을 알고 나서는 그래도 설마 설마 했지만, 우리가 만든 8부작이 6부작으로 짜깁기 돼 세상에 나온 것"이라고 적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을 때 이 감독과 스태프들의 신뢰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나는 편집과 관련된 쿠팡 의견을 담은 페이퍼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보통 편집 과정에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그리고 그것은 문서로 기록된다. 안나는 그런 것이 없었다. 반나절 정도 쿠팡 관계자들이 와서 한 말들이 전부였다."

김 감독은 "그렇게 안나는 창작자와 스태프 노력을 배제한 채 비밀리에 누군가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나는 묻고 싶다. 이것이 쿠팡이 말하는 오랜 시간 소통하는 방식이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방식인가? 나도 이 감독처럼 내 이름을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지금도 이름이 남아 있다. 내가 편집한 것이 아닌,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안나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창작자라면 작품을 위해 연일 날밤을 새고 모든 것을 던진 스태프라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이 감독이 어려운 용기로 목소리를 낸 것에 내가 같은 마음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 드라마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 인생을 살게 된 '유미'(수지) 이야기를 그렸다. 정한아 작가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이 원작이다. 영화 '싱글라이더'(2017) 이주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룹 '미쓰에이' 출신 수지가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주연으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는 안나 편집 관련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감독은 2017년 11월8일부터 지난해 7월12일까지 3년 8개월 가량 극본을 썼다. 쿠팡플레이가 총 8부작으로 승인했지만, 이후 자신의 동의를 얻지 않고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재편집했다는 입장이다.

전날 이 감독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는 "쿠팡플레이가 이 감독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안나를 편집·공개했다"며 "6월24일 최초 공개한 안나는 6부작(회당 45~63분)으로 돼 있으나, 극본을 쓰고 연출한 이 감독이 최종 제출한 마스터 파일은 본래 8부작(회당 45~61분)이다.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 의도 등이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자신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본인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었다.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거절했다"며 "쿠팡플레이가 공개 사과와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팡플레이는 "이 감독의 편집 방향이 당초 협의한 방향과 현저히 달랐다. 수개월에 걸쳐 이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으나 거부했다"며 "제작사(컨텐츠맵) 동의를 얻고 계약에 명시된 권리에 의거, 원래 제작 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다.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7월8일 공식화한 것과 같이, 총 8부작의 안나 감독판은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라며 "감독판은 영등위 심의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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