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타 죽는다"는 中, 반도체는 예외?..펠로시·TSMC 만남엔 아직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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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력히 반발하며 군사행동을 전개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선 데 이어 대만에 천연 모래 수출을 잠정 중단하며 경제 보복을 시사했다.
미국 CNBC 등 외신들은 이날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이유로 대만을 침공하면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TSMC가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과 대만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경제 상황에 악영향을 미치며 모두를 패배자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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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산 감귤류 과일·냉장 갈치 등 타격 적은 식재료만 제재
자국 의존도 높은 TSMC 등 반도체 기업 제재 못나서 ‘이중적’ 비판도
중국이 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력히 반발하며 군사행동을 전개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선 데 이어 대만에 천연 모래 수출을 잠정 중단하며 경제 보복을 시사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이 대만과 미국에 강경 대응을 시사하면서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제재엔 소극적인 ‘이중적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면적으론 미국에 “불에 타 죽는다”는 격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자국 경제 혼란을 우려해 반도체 앞에선 저자세를 보인다는 평이다.
미국 CNBC 등 외신들은 이날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이유로 대만을 침공하면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TSMC가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과 대만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경제 상황에 악영향을 미치며 모두를 패배자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공격을 감행한다면 경제적 혼란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대만 TSMC의 류더인(劉德音) 회장은 지난 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제조 과정은 미국·유럽·일본 등과 실시간 연결에 의존하기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TSMC의 공장은 멈춰 설 것”이라며 “이 경우 TSMC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중국의 경제적 혼란도 불가피하다. 행동에 나서기 전에 이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자국의 경제 타격을 우려해 TSMC는 때리지 못한 채 영향이 적은 식품과 소비재 규제에만 힘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은 이날 천연 모래 수출을 잠정 중단했고, 대만산 감귤류 과일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 수입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무늬만 경제보복’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중국은 이날 천연 모래 수출을 잠정 중단했고, 대만산 감귤류 과일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 수입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류 회장을 만났다.
중국은 첨단 반도체 생산의 대부분을 TSMC 등 대만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첨단 반도체 개발이 지연되는 가운데 대만은 주요 파트너이기도 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 데이터를 추산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경제 제재 등의 여파로 2조6100억 달러(약 3409조 원)에 달하는 세계 경제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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