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中반발 속 대만 방문 "방위 약속 저버리지 않을 것"(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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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미국 최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이 4일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에서 가장 중요한 한마디는 지난 1979년 미국에서 발효한 대만의 안정보장을 조항을 담은 대만관계법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펠로시 의장은 차이 총통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번 방문의 핵심 중 하나는 43년 전 미국 의회가 대만관계법을 통과시켰을 당시 대만에 대한 확고한 약속과 대만과 함께하겠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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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 군사적 위협에 맞서 물러서지 않을 것"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5년만에 미국 최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이 4일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6시)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언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을 이날 오전 9시께 입법원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접견하고 오찬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에서 가장 중요한 한마디는 지난 1979년 미국에서 발효한 대만의 안정보장을 조항을 담은 대만관계법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펠로시 의장은 차이 총통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번 방문의 핵심 중 하나는 43년 전 미국 의회가 대만관계법을 통과시켰을 당시 대만에 대한 확고한 약속과 대만과 함께하겠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에 대만을 방문하게 돼 매우 영광이며 전 세계에 대만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지 않을 것임을 알리기 위해 왔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대만의 단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접견 자리에서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양안(중국·대만)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관계법을 언급한 것은 미 의회 차원에서 대만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알린 셈이다.
다만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한 듯 이번 대만 방문이 하나의 중국이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접견 후 기자회견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한다"면서도 "대만과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다른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을 막을 수 없다"며 "중국이 대만의 여러 회의 참여를 방해한 것은 매우 분명하지만 중국은 사람들이 대만으로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차이 총통을 미국에 초청하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민주주의와 중국 문제에 관해서는 "우리는 대만이 영원히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란다"며 "대만 사람들이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최근 중국에서 석방된 대만 인사등과 만나 인권 문제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차이 총통은 이날 펠로시 의장을 접견하며 그동안 펠로시 의장이 대만·미국 관계에 기여했다며 훈장을 수여했다.
펠로시 의장을 대만의 친구라고 표현하며 친근감을 드러낸 차이 총통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군사적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고조되는 군사적 위협에 맞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국가 주권을 확고히 하고 민주적 방어선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만 자체 방위역량을 강화하고 평화와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만이 지역 안보와 평화발전의 핵심 역량이 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미국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2일 저녁 대만에 도착하면서 큰 환영을 받았다.
펠로시 의장 등 미 대표단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조지프 우 대만 외교장관 등이 일행을 맞았다. 펠로시 의장 일행은 도착 직후 기념 사진 촬영을 한 뒤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했으며, 공항과 길거리엔 펠로시 의장 일행을 환영하는 대만 국민들이 나와 환호했다.
대만 최고층 빌딩인 '타이베이101(Taipei 101, 높이 438m)'은 펠로시 의장 도착 전 환영 조명쇼를 펼쳤고, "펠로시 의장(Speaker Pelosi)", "대만 방문 환영(Welcome to TW)", "TW ♡ USA", "미-대만 우정 영원히(US-Taiwan friendship forever" 등 영어 문구들과 "감사합니다 민주주의 진실한 친구" 등 중국어 문구가 밝게 빛났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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