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올랐으니 대출금리 낮춰달라" 고객 요구에 은행들 26.6%만 수용

금리인하요구권 법제화됐지만..지난해 은행권 수용률 26.6%
10대 저축은행 63.5%..8개 카드사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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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금리 인상으로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지난해 은행권 수용률은 2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취업·승진으로 신용상태가 개선됐다면 차주들이 금융회사에 대출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금융사 자율로 이뤄졌던 제도가 2019년부터 업권에 따라 순차적으로 법제화됐다.

3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이 지난해 접수한 금리인하요구 건수는 88만2047건으로 그중 23만4652건이 수용됐다.

전체 신청 건수의 26.6%가 승인된 것으로 1년 전(28.2%)보다 1.6%p 감소했다. 2018년 32.6%, 2019년 32.8%와 비교해도 수용률이 줄었다.

주요 시중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보면 지난해 접수건수와 수용대출금액이 가장 많았던 신한은행이 33.3%로 낮았다. 이어 KB국민(38.8%), 하나(58.5%), 우리(63.0%), NH농협(95.6%) 순이었다.

지방은행 중에선 광주은행이 22.7%로 수용률이 낮았다. 경남은행은 23.1%, 이어 부산 24.8%, 제주 36.7%, 대구 38.9%, 전북 40.2% 순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선 케이뱅크의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12.3%로 저조했다. 카카오뱅크는 25.7%로 나타났다.

비은행권 가운데 저축은행 상위 10개사의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63.5%로 집계됐다. 그중 OK저축은행이 95.7%, 웰컴저축은행이 93.2%로 가장 높았고 상상인저축은행이 5.0%로 가장 낮았다.

KB국민·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 등 카드사 8곳의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50.6%로 집계됐다. 우리카드가 77.5%로 가장 수용률이 높았고 삼성카드가 36.8%로 가장 저조했다.

금융회사는 차주의 금리인하요구 신청을 받게 되면 심사를 통해 수용 여부를 정한다. 해당 상품의 금리가 차주의 신용에 따라 변동되는 상품인지, 신용 변화가 금리의 영향을 줄 정도인지 등이 심사 대상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금융사들의 실제 수용률이 낮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부터 반기마다 업권별 협회 홈페이지에 운영실적을 공시해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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