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흐림' 속 카카오게임즈 웃었다..신작에 사활 건 게임사들
게임업계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업체 중 카카오게임즈만 홀로 웃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이어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까지 성공시키면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부터 실적 부진과 코인 쇼크라는 두 개의 ‘먹구름’이 동시에 드리웠던 게임계에서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연속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게임사들의 올 하반기 성적표는 ‘신작’ 흥행 여부에 달려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00.2% 급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3일 공시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카오게임즈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786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640억원으로, 전년 동기(4억원) 대비 무려 164배 넘게 급증했다. 매출은 338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1.68%, 직전 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출시한 ‘오딘’의 꾸준한 인기와 대만 진출 성공, 상반기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우마무스메’의 성과로 매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마무스메의 경우 지난 6월 20일 출시돼 초기 매출 일부만 2분기 실적에 반영된 만큼 3분기에도 높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와 달리, 국내 대다수 게임기업들은 신작 부재 속에 지난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게임계 맏형으로 불리는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중 넥슨만 호실적이 예상된다. 지난 3월 출시한 2차원(D)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흥행을 거두면서 넥슨은 2분기 매출 7959억~8542억원, 영업이익 2218억~2700억원의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56%, 영업이익은 47~7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W’의 성공에 힘입어 올 1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2분기엔 신작 부재로 성장이 주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분기 순손실 518억원으로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넷마블은 2분기 매출 6680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3% 감소해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2K로 불리며 게임게 신흥파워로 올라선 크래프톤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에 머문 것으로 예상됐다.
게임사들이 ‘돈버는 게임(P2E)’ 등 블록체인 게임에 매진하다가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고전한 것도 실적을 떨어뜨렸다. 지난달 27일 게임업계 첫 주자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위메이드는 영업손실 332억58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게임사들은 올 하반기 대형 신작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8일 기대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출시했다. 3일 현재 국내 안드로이드 무료 게임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넥슨은 오는 25일 ‘히트2’를, 컴투스는 오는 16일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각각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TL’을, 크래프톤은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연내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PC온라인 게임뿐 아니라,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른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에만 매진하는 동안 카카오게임즈는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이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 같다”면서 “비주류로 불렸던 케릭터 육성 게임인 ‘우마무스메’를 성공시키면서 다양한 게임 팬층을 확보한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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