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vs 애플 아이폰14, 프리미엄 시장 한판 승부
(지디넷코리아=윤상은 기자)삼성전자가 이달 10일 4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를 전격 공개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애플이 다음달 아이폰14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어 두 회사 간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3일 시장 자료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분기에 애플이 전세계 400달러(약 52만원)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62%를 차지해 1위를 지켰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16%로 2위다. 애플과 점유율이 46%p 차이가 난다. 특히 애플 점유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p 늘었지만, 삼성전자는 2%p 하락했다.
■ 퀄컴 최신 AP 탑재한 갤럭시Z4 시리즈, 속도 10%·전력효율 30% ↑
삼성전자는 이번 폴더블폰 신제품으로 화면을 접는 이점 뿐만 아니라 우수한 성능을 입증하라는 소비자 요구를 받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바이오닉칩을 탑재해 성능을 지속 강화해온 터라 경쟁은 쉽지 않다. AP는 각종 애플리케이션과 그래픽처리장치를 구동해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 뒤 성능 논란까지 겪어 어깨가 더 무겁다. 발열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폰 성능을 낮추는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를 강제 작동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갤럭시S22 시리즈에는 퀄컴의 프리미엄 AP인 스냅드래곤8 1세대와 삼성전자가 만든 엑시노스2200이 채택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Z 시리즈에 퀄컴의 최신 AP인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AP는 갤럭시S22 시리즈에 채택된 스냅드래곤8 1세대보다 속도는 최대 10%, 전력효율은 최대 30% 향상된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도 9월 발표하는 아이폰 신제품에 최신 AP를 넣어 성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4 프로에는 최신 칩셋 A16 바이오닉을, 아이폰14 기본 모델들에는 구형 칩셋인 A15 바이오닉을 탑재할 전망이다. A16 바이오칩은 전작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42%,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35% 향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전자·애플, 스마트폰 배터리 강화
스마트폰 배터리 시간도 삼성전자와 애플이 소비자 선택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지점이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Z가 플립4 배터리 용량은 3700mAh다. 전작 3300mAh보다 늘었다. 갤럭시Z폴드4 배터리 용량은 4400mAh롤 전작과 동일하다.
애플 아이폰14(6.1인치) 배터리 용량은 3279mAh로, 아이폰13의 3240 mAh보다 조금 커질 전망이다. 아이폰14 프로(6.1인치)는 3200mAh 배터리를 탑재한다. 역시 아이폰13 프로의 3095mAh보다 조금 늘었다.
그러나 절대적인 용량만으로 배터리 지속 시간이 좌우되지는 않는다. 전력 효율도 중요하다. 애플은 AP를 자체 설계해 아이폰에 최적화한 덕에 전력 효율도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이에 폰아레나는 1일(현지시간) 아이폰이 내구성과 배터리 수명으로 사용자들을 유입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이폰 13 프로맥스로 10시간 23분 동안 동영상을 재생한 실험을 근거로 들었다.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삼성전자 가격 경쟁력·마케팅 총력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고물가 경기침체에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지난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 전 분기 대비 4.6% 떨어졌다고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폴드4 256G가격은 199만 8700원으로 전작과 동일하다. 갤럭시Z플립4 256G는 129만 9000원으로 전작보다 4만원 정도 오른다. 공급망 자질, 고환율, 고물가 속에서 최신 AP를 탑재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격 인하라는 평가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뉴욕 타임스퀘어 등 세계 주요 명소에서 갤럭시Z 시리즈 출시를 알리는 디지털 옥외광고를 진행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윤상은 기자(sangeu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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