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못하네..전세계 헤지펀드 올 상반기 수익률 -5.6%

고준혁 2022. 8. 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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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있는 투자사 다이나믹 베타의 앤드류 비어 매니저는 헤지펀드들의 올해 저조한 성적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주식과 채권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헤지펀드들도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지펀드 리서치기업 HFR이 집계하는 전 세계 헤지펀드들의 올해 상반기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5.6%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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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제외 1990년 이후 '최악' 기록할듯
'주식 롱숏', -12%로 부진..성장株 선호 펀드 -20%도
"차라리 ETF가 낫다 ..수수료 아까워"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일부 헤지펀드들은 일찌감치 위험을 분산한다는 뜻의 ‘헤지’라는 단어를 떼어냈어야 한다”

미국 뉴욕에 있는 투자사 다이나믹 베타의 앤드류 비어 매니저는 헤지펀드들의 올해 저조한 성적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주식과 채권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헤지펀드들도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두울 때 빛나야 할 시장 전문가들이 수익을 내는 데 실패하면서, 이들에 돈을 맡긴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은 실망하고 있다.
(사진=AFP)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지펀드 리서치기업 HFR이 집계하는 전 세계 헤지펀드들의 올해 상반기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5.6%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연말에도 이 수준에서 마감된다면, 헤지펀드들은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1990년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헤지펀드 중에서는 주식 롱숏펀드의 성적이 유독 더 부진했다. 롱숏펀드는 일반적인 매수와 공매도를 결합한 투자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다. 전 세계 롱숏펀드 자산 규모는 총 1조2000억달러(약 1572조2400억원)이며, 상반기 수익률은 -12%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정책에 대부분의 주식이 오르면서 매수 비중을 늘렸던 롱숏펀드일수록 올해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헤지펀드 운용사 매버릭 캐피털와 라이트 스트리트의 롱숏펀드가 꼽힌다. 각각 상반기 35%, 40% 하락했다. 20% 내린 서드 포인트 운용사의 롱숏펀드의 경우 전기차 회사 리비안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사 센티넬원 등 성장주에 집중투자한 것으로 확인된다.

FT는 “하락장에서 실력 발휘를 할 것으로 기대해 헤지펀드에 자금을 맡겼던 투자자들은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기업 이베스트먼트(eVestment)에 따르면 작년 헤지펀드에 순유입된 자금 규모는 총 139억2000만달러(18조 2500억원)였던 반면, 올해 1분기에는 4억4000만달러(5800억원)가 순유입됐다.

미 워싱턴대학 학자금펀드의 스콧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때 전체 펀드 운용자금의 20%를 헤지펀드에 위탁했을 때도 있었지만, 최근엔 5%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롱숏펀드에 자금을 위탁하느니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는 것이 낫다. 그편이 수수료를 아끼는 일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연금펀드인 ABP 또한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등의 이점이 있다면서 헤지펀드에 자금 위탁 비중을 줄이고 자체적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위탁금이 증가할 것으로 낙관했다. 기술기업인 시그테크가 총 운용자금이 1940억달러(252조4300억원)에 달하는 헤지펀드 100곳에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헤지펀드 중 23%는 앞으로 2년 동안 “기관 투자자들의 위탁금이 극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60%는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보았고, 4% 정도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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