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중국,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 막을 수 없다"
중국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3일 “중국은 다른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이 대만의 여러 회의 참여를 방해한 것은 매우 분명하지만 중국은 사람들이 대만으로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현상 유지를 지지하며 대만에서 무력에 의한 어떤 일도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차이 총통을 미 의회에 초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그런 행사가 없었다면서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방문으로 대만이 치러야 경제적 대가와 관련해서는 미 의회에서 통과된 반도체법이 대만에 더 나은 경제 교류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미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칩과 과학법’(반도체법)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 유지를 위해 2800억달러(약 364조원)를 투입하는 것이 골자다. 법안이 발효되면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 등 외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차이 총통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대만에 대한 약속을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대만을 찾았다”며 “이번 방문은 미국과 대만 사이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차이 총통은 “대만은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미국 의회, 행정부와 공급망을 포함한 모든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과해” “손가락질 말라” 고성·삿대질 난무한 대통령실 국정감사 [국회풍경]
- 수능 격려 도중 실신한 신경호 강원교육감…교육청·전교조 원인 놓고 공방
- [스경X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 하다하다 범죄전과자까지 출연…검증 하긴 하나?
- “이러다 다 죽어요” 외치는 이정재···예고편으로 엿본 ‘오겜’ 시즌2
- [단독]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 일었던 양평고속도로 용역 업체도 관급 공사 수주↑
- 유승민 “윤 대통령 부부, 국민 앞에 나와 잘못 참회하고 사과해야”
- “부끄럽고 참담” “또 녹취 튼다 한다”···‘대통령 육성’ 공개에 위기감 고조되는 여당
- 김용민 “임기 단축 개헌하면 내년 5월 끝···탄핵보다 더 빨라”
- [한국갤럽]윤 대통령, 역대 최저 19% 지지율…TK선 18% ‘지지층 붕괴’
- 민주당, 대통령 관저 ‘호화 스크린골프장’ 설치 의혹 제기… 경호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