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 터질라"..美펠로시 대만行에 다시 1310원 넘은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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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고 이에 반발한 중국이 대만해협에 전투기를 보내는 등 미중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다시 1310원을 넘겼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간 갈등이 크게 고조된 것과 무관치 않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며 위험회피 현상이 강해졌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대되며 상승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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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고 이에 반발한 중국이 대만해협에 전투기를 보내는 등 미중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다시 1310원을 넘겼다.
대만을 둘러싼 동북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일제히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험을 경고한 것도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외환당국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6원 오른 1310.3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3원 오른 1315원에 장을 시작했으나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원/달러 환율이 1310원을 넘긴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간 갈등이 크게 고조된 것과 무관치 않다.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위험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8년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됐을 때도 원화는 호주 달러와 함께 약세를 나타낸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2일 밤 대만에 도착했다.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전 의장의 방문 이후 25년 만이다.
펠로시 의장은 도착 직후 성명을 내고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과 민국의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이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하기 전 전투기를 보내 대만해협을 횡단했다. 무력시위를 통해 미국 정부에 항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도 이에 대응해 전투기를 급파하기도 했다.
또 중국 외교부는 별도 성명을 내고 "펠로시 의장은 미국 의회의 지도자로서 어떤 형태, 어떤 이유로든 대만 방문과 활동은 중대한 정치적 도발로서 중국은 절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중국 인민들은 이를 거부한다"며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을 이용해왔는데 이는 대만 '분리주의' 활동을 대담하게 하는 것으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불장난으로 멸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준 위원들이 일제히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한 것도 원화 약세 요인이 됐다. 미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는 경우 이미 역전된 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어서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0.5%포인트 인상이 합리적 평가지만 0.75%포인트도 괜찮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CNBC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전 해야할 일이 많다"며 "이는 금리인상을 의미하며 우리의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워싱턴포스트에 인플레이션 억제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려면 "매우 강력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며 위험회피 현상이 강해졌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대되며 상승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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