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당뇨병전단계, 1년에 100명 중 2~3명만 당뇨병으로 진행

이병문 2022. 8. 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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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김대중 교수팀, 8년간 추적 관찰
심혈관질환 및 사망 발생 위험 차이 없어

당뇨병전단계인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년에 2.6%만이 당뇨병으로 진행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전단계는 공복 혈당이 100~125㎎/㎗ 사이로 당뇨병 고위험군이다. 정상 혈당은 8시간이상 공복 후 측정 혈당이 100㎎/㎗ 미만이며, 당뇨병은 126㎎/㎗ 이상인 상태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하경화 연구조교수 연구팀(아주대 의대 최기웅·윤호준·최현호 학생)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자료를 통해 65세 이상 노인 3만 6,946명을 대상으로 혈당과 그에 따른 당뇨병 및 당뇨병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분석해 8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당뇨병전단계 노인에서 매년 약 2.6%가 당뇨병으로 진행해 총 19%가 당뇨병으로 진행한 것을 확인했으며 절반 이상인 65%가 정상 혈당으로 호전되거나 당뇨병전단계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고, 비만을 동반한 경우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최대 3.8%로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노인병학회(British Geriatrics Society)의 공식저널 'Age and Ageing(IF 12.782)'에 'Association of prediabetes with death and diabetic complications in older adults: the pros and cons of active screening for prediabetes(노인에서 당뇨병전단계와 사망 및 당뇨병 합병증과의 관련성: 당뇨병전단계의 적극적인 선별검사의 장단점)'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당뇨병 합병증의 경우 정상 혈당군과 비교해 심혈관질환 및 사망 발생 위험이 더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65~75세 노인에서 당뇨병망막병증 및 당뇨병신장병증 위험이 각각 28%, 32% 증가했으나 75세 이상 노인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당뇨병전단계나 당뇨병 초기 합병증 검사시 망막이나 신장합병증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심혈관질환 및 사망과 같은 중증 합병증은 10년 이상 장기간 고혈당에 노출 시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5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1.0%로 증가해 초고령사회가 예상되면서 노인 당뇨병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당뇨병전단계에서 적극적인 조기 발견 및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김대중 교수는 "당뇨병전단계에서 식사 및 운동요법, 체중 감량 등의 관리를 통해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은 1년에 2.6% 정도가 당뇨병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당뇨병 합병증도 정상 혈당군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노인의 경우 당뇨병 선별검사와 예방 중재를 결정할 때 연령을 고려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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