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내년 3월 말까지 에너지 사용 15% 줄인다..러산 가스 감축 대비

김예슬 기자 2022. 8. 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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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원국이 러시아산 가스 소비량을 15%까지 줄이기로 합의한 가운데 독일이 이를 이행하기 위한 조처를 마련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州)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추가 감축 가능성에 대비해 공공건물의 온도 조절 장치를 끄는 것을 포함해 이달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에너지 사용을 15%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조처는 EU 회원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소비량을 15%까지 줄이자고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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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사무실 난방 온도 20도까지..겨울철 온수 공급 금지
에너지 회사 "10월부터 가스 요금 2배 늘어날 수 있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베르네에 있는 유럽 최대 가스 전송 시스템 운영업체 중 하나인 OGE(Open Grid Europe)의 가스관의 압력계 사진. 22.07.15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러시아산 가스 소비량을 15%까지 줄이기로 합의한 가운데 독일이 이를 이행하기 위한 조처를 마련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州)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추가 감축 가능성에 대비해 공공건물의 온도 조절 장치를 끄는 것을 포함해 이달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에너지 사용을 15%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주 의회가 승인한 방안은 공공 사무실의 경우 최고 온도 섭씨 20도까지 난방이 가능하고, 겨울철이라도 화장실에선 온수가 공급되지 않도록 규정한다.

또한 공공 건물 복도와 외부의 조명은 끄거나 특정 시간에만 작동하도록 조정된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통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직원들에게는 재택근무가 권장된다. 공공 직원 및 건물 기술자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주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처의 목적은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철 에너지 부족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국가의 가스 비축량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처는 EU 회원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소비량을 15%까지 줄이자고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U 회원국들은 이달 1일부터 이듬해 3월31일까지 각국이 선택한 조치를 바탕으로 지난 5년 평균 소비량 대비 러시아산 가스 수요를 15% 줄이기로 했다.

한편 독일 라인에너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반 가구의 가스 요금이 오는 10월1일부터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인에너지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장이 크게 악화해 가격이 더 올랐다"며 "연간 평균 가스 소비량이 1만 킬로와트시(kWh)인 2인 가구의 경우 전기 요금이 1년 전 약 960유로(약 128만원)에서 2002유로(약 267만원)로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대러 가스 의존도는 55%에 달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40%에서 30%로 줄인 데 이어 최근 20%까지 줄였다.

이에 독일 정부는 지난 6월 가스 경보를 3단계 중 2단계 '비상'으로 상향했다. 공급량이 계속 줄어 가스 경보가 3단계까지 올라가면 가스 배급제가 실시된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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