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바바·텐센트, 첫 분기 매출 감소 전망.."한 시대의 끝"

김윤지 2022. 8. 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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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사상 처음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애널리스트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를 고려했을 때 중국 기업들이 지난 2분기 최악의 시기를 보냈을 것이며, IT기업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면서 "중국 당국의 규제까지 받고 있어 구조적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중국 IT기업의 성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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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텐센트 2Q 매출 1%대↓ 추정
코로나 봉쇄 여파에 경기 둔화 우려까지
바이두도 마찬가지.."장기 성장 제한 가능성"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사상 처음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둘 다 지난 10년 동안 놀라운 속도로 성장해온 만큼, ‘한 시대의 종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알리바바(사진=AFP)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는 4일 실적을 발표하는 알리바바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2034억위안(약 39조4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여파로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 성장률은 역대 최저치 수준인 1%대로 예상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부문 매출도 최근 6년 동안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인 14.3%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오는 17일 발표 예정인 텐센트의 2분기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둘 다 사상 첫 매출 감소다.

중국 경제 성장을 주도하던 빅테크 기업들은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2020년 10월 공개 행사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설화 사건’을 계기로 당국의 견제를 받았다. 직후 알리바바의 금융 부문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고, 알리바바를 포함해 다수 빅테크 기업들이 반독점, 개인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벌금 폭탄을 맞았다.

전체 매출서 게임이 약 30%를 차지하는 텐센트의 경우 당국의 온라인 게임 규제 강화도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국가신문출판서는 2021년 7월을 마지막으로 텐센트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해주지 않고 있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올 3월 온라인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모든 온라인 서비스에 청소년 모드를 추가하도록 했다. 청소년 모드에서는 특정 콘텐츠가 차단되고 이용 시간과 결제 한도 등도 제한된다.

올들어 경기침체 가능성 부각,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장기화 등으로 소비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은 더욱 고전하고 있다. 실적 악화에 두 기업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미중 갈등 여파로 최근 알리바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상장폐지 예비 기업 명단에도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한때 두 기업이 애플, 아마존처럼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10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였으나, 지금은 공익사업 사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라고 평했다. 지난 1년 동안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반토막 났으며, 홍콩증시에 상장한 텐센트는 같은 기간 30% 넘게 쪼그라들었다. 해당 기간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합쳐 총 8000만달러(약 1048억원) 이상이 증발한 것이다.

싱가포르 DZT리서치의 커얀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전자 상거래, SNS, 게임 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이것이 새로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길 기대한다”면서 “중국 당국의 규제로 이 같은 이점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여타 중국 IT기업들도 고군분투 중이다. 검색 플랫폼인 바이두 역시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 음식배달 플랫폼 메이퇀 등도 부진한 성적을 예고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애널리스트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를 고려했을 때 중국 기업들이 지난 2분기 최악의 시기를 보냈을 것이며, IT기업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면서 “중국 당국의 규제까지 받고 있어 구조적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중국 IT기업의 성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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