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SNS 침투한 마약사범..경찰 3개월간 집중단속

한상헌 2022. 8. 3. 15: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게시판까지 마약 판매글 올리며 홍보해와
올해 상반기 검거인원 5900여명으로 17.2% 증가
동남아 3대 마약왕 중 베트남에서 검거된 마지막 피의자 김 모씨가 지난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강제 송환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수도권 전국 드랍 실시간 인증 XXX로 문의주세요"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접속해 '아이스', '떨', '캔디', '작대기' 등으로 검색하니 이 같은 마약 판매 광고 글이 실시간으로 나왔다. 이들은 모두 마약을 뜻하는 은어인데 광고 글에 SNS 아이디를 노출하면서 판매하고 있었다. 포털사이트에 해당 검색어를 입력하자마자 판매글이 수십개씩 검색되기도 했다. 심지어 한 대학교 기관 내 자유게시판을 통해서도 SNS 아이디를 홍보하면서 판매할 만큼 인터넷 곳곳에 침투했다.

마약류 관련 사건이 지속하고, 국민 우려도 커지는 등 경찰이 마약 집중 단속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전국 단위로 '마약류 유통 및 투약 사범 집중단속'을 벌인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상반기 검거한 마약류 사범은 59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08명)보다 17.2% 늘었다.

최근 마약 관련 사건 사고가 잇따라 이어지면서 경각심이 커진 상황이다. 경기북부경찰청에서는 다크웹 내 마약류 판매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가상화폐를 받는 방식으로 마약류를 유통한 판매책과 투약자 등 53명을 검거했고 그중 8명을 구속했다. 경남경찰청에서도 병원에서 마약류 식욕억제제(디에타민)를 불법 취득한 뒤 SNS에 광고를 게시해 판매하고 투약한 중고생 등 59명을 검거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서는 동남아시아에서 국내로 마약류를 밀반입한 '마약왕'을 베트남 공안과 공조해 현지에서 검거하고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청은 최근 마약류 유통 경향과 주요 단속 사례를 분석해 범죄단체 등 조직적인 마약류 밀반입·유통 행위, 인터넷(다크웹)·가상자산을 이용한 유통행위, 국내 체류 외국인에 의한 유통·투약 행위, 클럽과 유흥주점 내 마약류 투약행위 등을 중점 단속 대상으로 선정했다.

경찰은 특히 조직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범죄단체조직죄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여죄와 추가 혐의까지 종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10∼20대 젊은 층의 마약류 유통은 대부분 다크웹을 포함한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해 첩보를 수집하고, 마약류 광고는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협조해 신속히 삭제·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체류 외국인의 마약류 투약 행위도 구체적인 수법과 조직적 유통 여부를 자세히 분석하기로 했다. 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클럽과 유흥주점 등 밀집 장소 안에서 마약류 유통·투약행위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집중적인 단속을 벌인다.

[한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