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한국, 무기 수출에 존재감.. 세계 8위 급부상"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2. 8. 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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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조선일보DB

한국이 세계 방산(防産)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방위산업을 육성한 한국이 주요 무기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K9 자주포와 관련, “성능은 경쟁상대인 독일산 자주포 못지 않은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방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최대 부수의 신문으로 주로 보수적인 논조를 견지한 요미우리신문이 한국의 특정 산업군을 가감없이 고(高) 평가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3일 요미우리신문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략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국의 정부와 민간기업이 하나로 뭉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무기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경상남도 창원에 있는 한화디펜스에 노르웨이·핀란드·에스토니아·호주의 군 관계자들이 방문해 자주포 K9 생산 공정을 둘러봤다. 4개국은 K9의 고객이기도 하다. 한국 방위사업청의 담당자도 동행했다. 요미우리는 한화디펜스의 관계자를 인용, “핀란드 육군 대령이 K9에 대해 화력과 기동성, 방호력(防護力)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K9은 북한과 군사분계선 인근에 실전 배치한 무기다. 최대 사거리 40km로 1분에 6~8발을 발사할 수 있다. 2001년부터 K9 수출을 시작해 터키, 폴란드, 인도 등 8국에 수출했다.

요미우리는 “한국은 1970년대부터 자주국방을 내세워, 국가 전략으로 방위산업을 키워왔다”며 “탱크 K-2와 전투기 FA-50, 호위함 등의 수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썼다.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요격미사일 천궁 2호를 수주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한국 주요 군수업체의 지난해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인 약 70억달러이고, 올해 방위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76% 증가한 약 1조4800억원으로, 1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요미우리는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 자료를 인용, 한국이 2017~2021년 기준으로 세계 방산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기록해, 세계 8위 수출국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2012~2016년과 비교해, 무려 177%나 급성장했다. 세계 최대 방산 수출국은 미국(39%)이고, 러시아(19%)와 프랑스(11%), 중국(4.6%)、독일(4.5%), 이탈리아(3.1%), 영국(2.9%)의 순이다. 한국(2.8%)로 8위이고, 그 뒤는 스페인(2.5%)와 이스라엘(2.4%)이었다. 하지만 증감율에선 한국(177% 증가)을 따를 만한 곳이 없다. 미국(+14%)와 프랑스(+59%) 정도이다. 한국 바로 앞의 영국은 41% 감소해, 현재 추세라면 곧 한국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윤석열 정권은 3~4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유럽의 방위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은 6월 스페인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에게 톱 세일즈를 했다”며 “7월 하순에는 폴란드 정부가 한국에서 자주포 600여 대, 전차 980여 대, 전투기 48대 등을 구입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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