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재판매 웃돈도 안 붙는데"..가격 또 올릴까?
기사내용 요약
샤넬, 1월 3월 이어 9월 인상설
최근 리셀시장서 웃돈 없는 '정가 판매' 잇따라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해외 명품 브랜드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에 나설 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근 2년 간 해외여행 대신 명품 구매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명품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질수록 해외 명품 브랜드는 한 해에 여러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한 번 인상할 때 두 자릿수에 달하는 높은 인상률을 보여 '배짱 영업'을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 루이비통 등이 올 하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특히 샤넬은 다음 달 일부 제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란 이야기가 업계에 기정사실처럼 돌고 있는데, 샤넬이 또 가격을 올리면 올해 1월, 3월에 이어 3번째 인상이다.
샤넬은 지난 1월 가장 인기 품목인 코코핸들 가격을 10% 이상 인상한 데 이어 3월에 또다시 ▲클래식 플랩백 스몰·미디움 ▲보이 샤넬 ▲가브리엘호보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샤넬은 지난해에도 2월, 7월, 9월 11월 등 총 4차례 가격을 올리는 등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년 동안 총 9번이나 가격 인상을 했다. 그 결과 샤넬의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미디움)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715만원) 대비 현재 1180만원으로 65%가량 올랐다.
가격 인상 주기가 짧아지고 인상폭이 커지면서 '샤넬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기 전 대기)'은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오르내렸다. 샤넬은 루이비통이나 크리스챤 디올처럼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도 없고, 물량도 적어 오픈런 외에 제품을 살 방법이 제한적이었다. 이런 탓에 웃돈을 주고 제품을 되파는 '리셀' 시장에서 샤넬의 인기는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샤넬 백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6월 샤넬 가격 인상설이 불거지며 한때 오픈런이 줄을 이었지만, 최근 명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샤넬백을 오픈런 없이 샀다”는 글이 여러 건 올라오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혔을 당시가 명품 가방을 사기 위한 오픈런이 절정에 달했고, 샤넬도 그중 하나였다"며 "지금도 오픈런은 있지만 그때와는 확연히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샤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인 샤넬 클래식 플랩백(미디움)은 리셀 가격이 정가(1180만원)보다 1400만원까지 형성됐는데 최근 리셀 사이트를 보면 새 제품에 웃돈을 붙이지 않고 정가 그대로 판매하겠다는 글이 적지 않다. 샤넬 플랩백 스몰, 탑핸들 미니, 보이백 미니 등의 새 제품은 정가 이하에 판매되고 있다.
이런 글이 심심찮게 등장하자 명품 구매대행 관련 카페에서 활동하는 한 누리꾼은 “한동안 샤넬 백에 말도 안 되는 프리미엄(웃돈)을 붙여 파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 스테디라인도 프리미엄이 없거나 정가보다 낮게 팔고 있다”고 밝혔다.
샤넬 뿐 아니라 올해만 해도 해외 명품 가격 인상은 여러 차례 있었다.
디올은 지난 1월 한 차례 가격을 올렸는데 지난달 ▲레이디백 ▲카로백 ▲바비백 ▲몽테인백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 인상했다.
프라다도 지난 1월, 2월, 4월에 3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지난달 리나일론 및 사피아노 가죽 숄더백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5~10% 인상해 4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구찌는 지난 2월 홀스빗 등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17% 가격을 올렸는데 6월에도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4% 인상했다.
지난해 5번이나 가격을 올렸던 루이비통은 지난 2월 주요 핸드백 제품의 가격을 8~26% 가량 인상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연초 단행한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은 없었다"며 인플레이션에도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가 강하다고 자신했다고 전했다. 그 만큼 업계에서는 루이비통이 하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명품 구매에 대한 효용 가치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최대 명품 시장으로 예전에는 일본, 홍콩, 중국을 꼽았는데 최근에는 한국 명품 시장 성장률이 급격히 커져 한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품 구매에만 집착해 구매 시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픈런이나 리셀 등으로 명품 구매에 대한 효용 가치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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