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투표 개시..이재명 "민주주의 넘어 '새 비전' 제시한다"

이원광 기자, 차현아 기자 2022. 8. 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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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인천 계양을)이 당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 시작일인 3일 "민주당의 역사적 과제였던 민주주의 회복 혹은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상당한 성취를 해냈다. 그 이상 새로운 과제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들의 '기본적 삶을 보장하는 사회'를 앞세우면서다.

당내에서 논의되는 '민주유공자법'(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안)과 관련 "급한 것부터 해야 한다"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민생과 경제 위기 극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취지다.

이재명 '전당대회' 예고편…"최소한 삶 보장 사회→기본적 삶 보장 사회 나아가야"

이재명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과 헌신했고 기대를 충족했기 때문에 국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재) 민주당에 대해 국민들께서 국민의힘과 차이가 무엇인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경우도 일부 있어 보인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이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뚜렷한 비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기간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사회'에서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비전 제시에 집중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기술 혁명에 따라 노동 수요가 대폭 줄고 노동 소득에 의존하던 시대가 저문다고 생각한다"며 "근본적으로 새로운 시야를 가지고 새로운 사회의 비전을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민주유공자법' 질문에 "민생·경제위기, 급한 것부터 해야 한다"

민생과 경제 위기 극복이 '최우선 과제'라며 민주당 의원 상당수가 주도하는 '민주유공자법' 추진에도 이견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날 개헌과 민주유공자법 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이 균형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상적인 제도와 이상적인 상태를 기대하고 장기적인 비전은 좋지만 현실 속에서 이뤄지기 어렵다면, 의견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면 시간을 두고 충분히 논의하고 상황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개헌과 관련해서 "과연 이게 국민들이 어려운 민생 경제 위기 속에 (있는데) 그것에 집중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며 "급한 것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어 "민주유공자법도 말씀 드린 취지에서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재명은 '말조심中'…"과장된 표현 문제, 신중하겠다"

이 의원은 이날 표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관심을 끌었다. 이 의원은 '의원 욕할 플랫폼' 등으로 알려진 발언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오늘 말 표현을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재미있으라고 했던 과장된 표현들이 문제가 됐다"며 "앞으로 좀 더 신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당원과 당, 국민과 당 간 간극을 최소화하려면 (당원과 국민이) 자유롭게 의사 표출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위한 게시판도 플랫폼의 한 형태가 될 수 있고 문자폭탄을 보내는 것보단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게 낫지 않느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당화' 우려에는 "민주당은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공당"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실력을 갖춘 후보라면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을 권리가 보장된다. 이 점은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 그랬으니 이재명도 그렇게 하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이재명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8월 중순까지 수사 끝낸다? 대놓고 정치개입"

이 의원은 또 '사법리스크' 우려에 "전당대회에 맞춰서 8월 중순까지 수사를 끝내겠다는 보도를 봤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대놓고 정치개입을 하겠다는 것인데 수사에도 균형과 형평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경제 선진국 중에 범죄를 찾아 처벌하는, 그야말로 그 사회의 가장 초보적 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기소권과 수사권 가진 검경이 그 권한을 가지고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에 영향을 주고 특정 정치 세력에 정치적 이익을 주는 나라는 없다"며 "심각한 국기문란"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과 검·경이 쓰는 공격적 언어를 우리 안에서 쓰는 것 자체가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민의힘이 고발하고 국민의힘의 고발에 따라서 수사하는 것을 사법리스크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에 매우 유감스럽고 서글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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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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