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기술 기업 가치 하락에 2분기에도 투자 손실"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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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기술 기업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이 운영하는 비전펀드1·2가 지난 1분기 270억달러(약 35조4000억원)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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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비전펀드,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손실 기록할 듯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기술 기업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이 운영하는 비전펀드1·2가 지난 1분기 270억달러(약 35조4000억원)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BG는 지난 2017년부터 비전펀드1·2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왔다.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만 1350억달러(약 177조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투자를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음에도 183개 회사에 380억달러(약 50조원)를 투자했다.
SBG는 과거 스프린트, 알리바바 등 스타트업에 과감하게 투자를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손 회장의 거액의 베팅 결과에 따라 SBG의 주가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최대 테크 펀드'라고 불리던 비전펀드는 투자 실패가 이어지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사무실 공간 스타트업 위워크는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 투자했지만 상장이 무산되면서 큰 손실을 입어야 했다. 손 회장은 투자자에게 "내가 실수를 했다"며 "매우 가혹하게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비전펀드가 투자했던 영국의 핀테크 회사 그린실캐피탈은 지난해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프롭테크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던 카테라 역시 파산했다.
2020년 도어대시와 쿠팡의 상장으로 350억달러(약 46조원)에 이르는 수익을 얻기도 했지만 그 당시는 모든 성장주가 호황을 누리던 시기였다.
손 회장은 투자 실패 이후에도 늘 재건에 성공했지만, 연이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측근들도 떠나가고 현금 흐름도 나빠지고 있다. 비전펀드를 총괄했던 라지브 미스라 부사장이 비전펀드2 운용에서 손을 뗐으며, 알리바바와 일본 이동통신사 지분도 점차 매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이 폭풍이 지나갈 것으로 낙관하며, 기술 분야가 성장함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BG는 최근 스타트업 투자를 줄이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현금을 많이 쌓아둘 것"이라며 "새로운 투자에도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면서 고평가되던 기술 기업의 가치가 냉각되기 시작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기업들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손실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SBG는 물류 로봇 전문기업 버크셔그레이에 7억달러(약 9100억원)를 투자했지만 지난해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1억5000만달러 이하로 줄었다. 또 온라인 정신 건강 스타트업 세레브럴냅스에 3억달러(약 3900억원)를 투자했으나 오남용 가능성이 있는 각성제를 비대면으로 처방하면서 논란이 됐다.
가장 큰 규모의 투자는 스웨덴의 핀테크 기업 클라나였다. 이 기업은 후불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서비스로 주목 받아 제2의 페이팔로 불렸다.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클라나의 기업 가치가 500억달러(약 65조원)에서 67억달러(약 8조7000억원)가 되면서 SBG는 추가 투자를 중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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